'개인정보 유출 셀프조사' 의혹…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첫 경찰 소환

등록 2026.01.30 14:06:54 수정 2026.01.30 14:07:3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증거인멸·공무집행방해 혐의…유출 규모 축소 의혹도
국정원 지시 주장, 위증 혐의까지…장시간 조사 전망

 

【 청년일보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TF가 꾸려진 지 약 한 달 만으로, 로저스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로저스 대표는 오후 1시 53분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해 "쿠팡은 그동안 그래왔듯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규모 산정 근거와 증거인멸 혐의 인정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이후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정부 조사와 수사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쿠팡이 경찰에 알리지 않은 채 관련 피의자를 중국에서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유출된 개인정보가 약 3천건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최대 3천만 건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하거나 유출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앞서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셀프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이 이를 부인하면서 위증 혐의도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이와 함께 2020년 사망한 쿠팡 노동자 고(故) 장덕준 씨의 산업재해 책임을 축소·회피하는 내용의 보고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의 하버드대 동문으로 쿠팡 내 '2인자'로 불리는 로저스 대표의 이번 소환은 경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 끝에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 뒤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외국인 신분인 그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 단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조사는 통역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장시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사 직후 로저스 대표가 다시 출국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경찰은 조사 진척 상황에 따라 추가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안정훈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