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에만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세 차례 발동되며 지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코스피의 급등락을 추세 전환이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 국면으로 진단하며, 중기적인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3일에는 매수 사이드카, 6일에는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유가증권시장은 연일 출렁였다. 지난주 코스피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10%에 육박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2.13포인트(4.36%) 오른 5,311.2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9.96포인트(4.13%) 오른 5,299.10으로 출발한 뒤 4%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하락 추세로의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과 수급 요인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월 시작과 함께 코스피는 과거 보기 어려웠던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상승 피로 누적과 과열 양상 속에서 실적 기대가 정점을 통과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임명 등으로 촉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미국 빅테크·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급등락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국내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지나면서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정체 국면에 들어선 점이 단기 조정의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동반 매도 전환과 순매도 규모 확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차익 매물 출회가 지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이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확대는 경기나 실적, 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단기 급등에 따른 되돌림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심리와 수급에 의한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월을 지나 3월 초, 늦어도 3월 중순 이후에는 상승 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 2026년 1분기 프리어닝(pre-earning) 시즌 진입과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선행 EPS 반등 등을 주요 상승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이익 모멘텀은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다소 둔화되고 있다"면서도 "반면 한국 증시는 올해 1분기와 연간 기준으로 실적 모멘텀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미국 AI주 주가 회복력 지속 여부와 미국 1월 고용 지표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거시 지표, 국내 주도주 실적,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는 4,940∼5,260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주는 AI주들이 지난 6일과 같은 주가 회복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며 매크로(거시경제) 이벤트도 이들 주가 향방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의 매매 연속성과 국내 증시 방향성은 다음 주 설 연휴 종료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