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차기 보험연구원장에 김헌수 전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가 최종 선출됐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자살보험금 사태 등 과거 보험업계 민감했던 현안들을 둘러싸고 김 전 교수가 보여온 행보를 감안할 때 차기 보험연구원장으로서의 자질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않았다.
하지만 보험업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보험산업 발전에 일조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되면서 차기 보험연구원장에 낙점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의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소재 조선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차기 보험연구원장에 김헌수 전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를 최종 낙점했다.
이날 원추위는 오후 4시부터 차기 원장직에 도전해 서류심사를 통과한 김헌수 전 교수와 오영수 현 김앤장 고문을 차례로 면접을 실시한 후 최종 논의를 거쳐 김 전 교수를 차기 보험연구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김 전 교수는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및 아시아태평양보험학회장(APRIA)과 한국보험학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보험산업 전반에 걸친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갖춘 보험전문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캠프내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 금융분과 공동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중량감 있는 인사로 평가됐다. 이에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 보험산업 및 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긴밀한 협의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전 교수의 경우 과거 보험업계와 주요 현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등 충돌을 빚은 바 있으나, 김 전 교수가 당시 학자로서의 소신이었을 뿐 보험산업 및 업계에 대한 애정은 크다는 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보험연구원장의 수장으로 보험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면접에서 김 전 교수가 30여분 가량에 걸쳐 연구원의 비전과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보험산업에 대한 지식은 물론 많은 애정을 피력했을 것 같다"면서 "다만 김 전 교수가 그 동안 보여준 행보에 대한 보험업계의 불안함이 있는 만큼 이상적이지 않고 실용적인 연구를 지향하면서 연구원을 잘 이끌어 줄 것이란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 안철경 원장은 지난 2019년 원장 취임 당시 보험업계와 금융당국간 괴리되지 않는 연구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양측간 원활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각종 정책 및 제도가 마련돼 실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전직 CEO는 "안 원장은 시장과 정부가 충돌하지 않고 엇박자가 나지 않도록 한편으로는 연구학자로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양측간의 중재자로서 적극적으로 임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안 원장은 실용적인 연구를 통해 그 동안 잘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교수의 경우도 보험연구원의 영향력은 시장내에서 실용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 발전을 선도할 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며 "학자로서의 소신도 있겠지만 너무 이상적인 이론에 치중하지 않고 실용적인 부분을 좀 더 깊이 생각해주고 향후 연구원을 이끌어 나가는데 있어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보험산업 발전에 일조해 나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교수가 현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차기 보험연구원장에 유력할 것으로 점쳐 온 것이 사실이나, 과거 김 전 교수의 행보를 두고 좀 처럼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금융당국과의 적잖은 충돌을 빚어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금융감독원의 초대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급) 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금융당국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다는 점에 주목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보험연구원장 인선에 과거처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삼성생명 등 대형사들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일정 부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김 전 교수 역시 그 동안 보험사 CEO들과 만나 오해를 풀고 적극적으로 소통을 펼쳐온 부분이 감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차기 연구원장을 취임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활동에 심혈을 기울여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면서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을 수 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이 위원장을 맡아 진행했다. 이외 한화생명, 교보생명, AIA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 생명보험사 5개사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라이나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5개사가 원추위원으로 참여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 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