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매도·오버행에 '발목'...시프트업, 역대급 실적에도 '우울'

등록 2026.02.13 08:00:08 수정 2026.02.13 08:00:21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업계 평균 4배 웃도는 61% 영업이익률…'압도적 수익성' 증명
'200원대 스톡옵션'의 배신…150배 차익 실현에 투심은 '냉각'
'임원 이탈'에 지분 희석까지…'오버행' 공포에 갇힌 시가총액
가득 찬 곳간에도 로드맵은 "글쎄"…재평가 관건은 '주주환원'

 

【 청년일보 】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로 잘 알려진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 61.6%라는 탁월한 성과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임원 이탈과 지분 매각의 악재가 기업 가치 상승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천942억원, 영업이익 1천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1.3%, 18.6%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29.2% 늘은 1천9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콘텐츠산업 동향분석'에 따르면, 국내 상장 게임사의 평균 영업익률이 10%대 중반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으로, 시프트업은 그 4배를 상회하는 61.6%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했다. 효자 IP인 '승리의 여신: 니케'가 1천66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플랫폼 확장을 통해 1천158억원의 성과를 거두며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이러한 화려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핵심 내부자의 이탈과 지분 매각 여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조인상 상무가 사임 직전 60억원 규모의 지분을 장내 매도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장에서는 핵심 인력의 이탈이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조 전 상무는 지난해 11월 30일자로 등기임원에서 사임하며 특별관계자에서 제외됐다. 그는 사임 직전 보유 주식 30만주 중 절반이 넘는 15만3천256주를 장내 매도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는데, 이는 금액으로는 약 60억원(처분 단가 3만9천150원 기준)에 달하는 규모다. 채무 상환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차익 실현 소식은 주가 고점 논란과 맞물려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분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현재진행형이다. 2024년 7월 상장 당시 5천848만4천720주였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5천896만1천440주로 47만6천720주 늘어났다. 이 영향으로 최대주주인 김형태 대표의 지분율은 주식 수의 변동이 없었음에도 41.11%에서 40.85%로 소폭 하락했다.

 

여기에 임직원이 보유한 9만3천62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은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잠재적 매물(오버행)로 분류돼 주가 상승 시마다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해당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대부분 액면가인 200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3만원대 중반을 형성하고 있는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약 150배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주가 하락 시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일반 주주들과 달리, 임직원들은 언제든 매도해도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일부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461억원) 대비 19.6% 감소하며 둔화세를 보였는데, 이는 2024년 연간 88억원이었던 고정비가 지난해에는 161억원으로 83.5% 급증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비용 통제 리스크와 더불어 김형태 대표가 최근 보유 주식 10만7천710주를 담보로 38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도 변수로 꼽힌다. 주가 급락 시 담보 유지 비율에 따른 반대매매 위험이 상존해 경영진의 주가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이 보여준 60%대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나, 핵심 인력의 이탈과 지분 매각은 기업의 영속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며 "특히 상장 후 첫 주주환원 정책의 파급력이 내부자의 수급 악재를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시프트업은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스텔라 블레이드'의 플랫폼 확장과 차기작 '프로젝트 스피릿'의 정보 공개를 통해 성장 동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역대급 실적이라는 성과 뒤에 가려진 내부자 매각과 수급 악재를 상쇄할 만한 파격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나올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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