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외쳤던 풀무원...주주에 대한 사랑은 "100원뿐(?)"

등록 2026.02.13 08:00:01 수정 2026.02.13 08:00:12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ROE 13~15% 달성 목표 제시…실제로는 2.12%
신종자본증권 의존도 상승에 금융비용 부담 증가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72.3% 금융비용 유출
주당 배당금은 2019년부터 8년 연속 102원 고정
12일 종가 기준 주가 최근 6개월간 14.48% 하락

 

【 청년일보 】 풀무원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실제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확대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에 배당 여력이 제약되며 주가와 배당금 역시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해 9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연결 매출 4조1천억원, 영업이익 1천650억원, 영업이익률 4% 등 목표를 제시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13~15%, 부채비율 250% 이하 안정화 등 내용도 계획에 담겼다. 재무구조 안정화 이후 배당성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주주환원 포부도 밝혔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3천801억원, 영업이익은 9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18%, 1.49%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배당 재원의 기초가 되는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343억원 대비 61.91% 감소했다. 13~15%를 목표로 삼았던 ROE는 2.12%였다. 부채비율 또한 283.14%로 회사가 제시한 250%을 웃돌았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풀무원은 "매출 및 영업이익의 견조한 성장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전기 대비 외화환산 이익 감소와 전기 법인세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로 당기순이익 변동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풀무원의 당기순이익 감소와 관련해 금융비용 부담을 주목하고 있다. 풀무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8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출된 금융비용은 49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의 72.3%가 이자비용 등으로 소모된 것이다.

 

이는 풀무원식품 등 자회사가 발행한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매년 막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풀무원은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점증하고 있다"며 "연결 기준 신종자본증권은 2019년 말 2천100억원에서 2025년 3월 말 3천655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증설투자로 계열 전반의 확대된 재무부담이 유의적인 수준으로 경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풀무원의 재무구조로 인해 배당성향 확대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풀무원은 이달 10일 보통주 1주당 102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주가 대비 받는 배당금의 비율)은 0.8%다. 배당금이 2019년부터 8년 연속 102원으로 고정되며 시가배당률도 1%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풀무원의 주가 또한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2일 종가 기준 풀무원의 주가는 1만3천380원으로, 52주 최고가 1만9천320원과 비교하면 30.74% 감소했다. 최근 6개월간 주가 흐름으로 보면 지난해 8월 13일 종가 기준 1만5천600원과 비교해 14.23% 하락한 수치다.

 

다만 시장에서는 풀무원이 배당과 브랜드수입 등 다양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풀무원은 풀무원식품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의 배당금수익, 브랜드사용수익, 경영관리수익, 기술사용료 등 다양한 현금창출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브랜드사용수익 등은 매출이나 발생비용의 일정 비율로 계약되는 구조로 안정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0년부터 일부 계열사들이 각각 운영하던 온라인몰들을 일원화해 각 계열사들로부터 온라인몰 관련 수수료를 지급받게 돼 기타 경영관리수익 규모가 증가했다"며 "이러한 수익기반 다각화를 통해 회사의 현금유입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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