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공지능(AI)이 산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를 두고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시각이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단기간 내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규모 자동화를 전망한 반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소프트웨어(SW) 산업 위기론이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CEO는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AI의 발전 속도를 "누구도 본 적 없는 파도"에 비유하며, 향후 12~18개월 내 변호사·회계사·프로젝트 매니저·마케팅 담당자 등 컴퓨터 기반 사무직 업무 대부분이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미 코딩 등 SW 개발 영역에서 이와 유사한 변화가 6개월 만에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범용인공지능(AGI) 개념이 모호해졌다고 지적하며, '일반 직장인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전문가급 AGI' 개념을 제시했다. 더 나아가 2~3년 내 대규모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조직형 AGI'가 등장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과 관련해 "인간이 통제할 수 있고 인간에 종속된 시스템만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며 인간 중심적 AI 개발 원칙을 강조했다.
반면 맷 가먼 AWS CEO는 같은 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제기된 '사스포칼립스(SaaS+아포칼립스)'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AI가 SW 구축·소비 방식을 바꾸는 파괴적 힘을 지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포의 상당 부분은 과장됐다"고 말했다.
특히 어도비, 세일즈포스 등 기존 SaaS 기업들은 방대한 데이터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AI를 적절히 도입할 경우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가 기존 산업을 붕괴시키기보다는 성장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양측의 온도 차는 각 기업의 전략적 이해관계와도 맞물린다.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에이전트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MS 입장에서는 업무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될수록 유리하다. 반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핵심인 AWS는 주요 고객사인 SaaS 기업들의 안정적 성장이 전제돼야 한다.
AI가 산업을 대체할지, 기존 산업을 재편하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