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시장에서 갱신계약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며 '재계약 중심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3월에는 갱신계약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며 신규 계약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갱신계약 비중은 48.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41.2%) 대비 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3월만 보면 51.8%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10월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40% 초반에 머물던 갱신 비중은 올해 들어 1월 45.9%, 2월 49%로 상승한 뒤 3월에는 과반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셋값 상승과 함께 토허구역 지정으로 매수 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신규 임대 물량이 줄어든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여기에 대출 규제로 전세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중랑구의 갱신계약 비중이 70.5%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62.7%), 강동구(59.9%), 성북구(59.5%), 마포구(57.9%)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 역시 모두 50%를 넘겼다.
다만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비중은 다소 감소했다. 올해 1~3월 평균은 42.8%로, 지난해(49.3%)보다 낮아졌다. 전세의 경우 갱신 비중은 늘었지만 갱신권 사용은 소폭 줄었고, 월세는 갱신 비중은 증가한 반면 갱신권 사용은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갱신권을 이미 사용한 임차인들이 이사를 택하기보다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재계약을 이어가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세화 흐름도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지난해 평균 43.2%에서 올해 47.9%로 상승했다. 신규 계약만 보면 월세 비중은 52.5%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선호가 커진 데다, 전세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보증금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반전세 등 월세 형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