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했다. 또 대통령비서실장에 임종석 전 의원을, 경호실장에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정부 인선안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호남인재 발탁통한 균형인사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해온만큼 혁신적 탕평인사 신호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북한업무에 정통한 분"이라며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가운데 개혁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서 제가 공약한 국정원 개혁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인물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하고 "임 실장이 젊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고 서울시서 쌓은 경험 등 안정감을 두루 갖췄다. 젊은 비서실장 중심으로 격의없는 청와대가 될 것"이라며 "참모들끼리 치열하게 토론하는 청와대로 문화가 바뀔 것이다. 역동적이고 탈권위,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주영훈 경호실장과 관련해서는 "공채 출신 경호 전문가로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될 것"이라며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뒷받침해줄 분으로 적합하고 새로운 경호 문화 정착을 위해 힘을 써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 16∼19대 국회에 걸쳐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현역 의원 시절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며 노 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당사자다. 온건한 합리주의적 성향으로 한때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총리를 맡게 될 경우 전남지사직은 사퇴해야 한다.
서훈 후보자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고, 현재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전남 장흥 출신으로, 서울에서 재선의원을 지낸 임 실정은 전대협 의장 출신의 대표적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인사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문 당선인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로써 문 후보의 핵심참모로 부상했으나,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없는 인사로 꼽힌다.
충남 출신으로, 경호실 공채 출신인 주 실장은 외국어대 아랍어과 및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으며, 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경호를 보좌했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지켰다. 대선 과정에서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담당하는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