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학 입학금 폐지 정책에 국공립 대학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내년 신입생부터 '고등학교 입학금 폐지'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정부의 대학 입학금 폐지 정책에 지난달 부경대 등 전국 국공립 41개 대학들이 2018년학년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립대들은 '입학금 폐지'에 따른 재정적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시도내 고등학교들이 입학금 면제를 공식화 하고 있어 사립대들의 행동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원 이어 전북·충북내 고등학교 내년 입학금 면제
강원도교육청이 지난 23일 도내 고등학교 입학금 면제 결정에 이어 25일 전북도교육청이, 28일 충북도교육청이 입학금 면제 행렬에 동참했다.
강원도내 입학금 면제 대상은 도내 공립고 75개, 사립고 20개, 방송통신고 7개 등 총 102개 교이다. 단, 자율형 사립고인 횡성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제외됐다.
2018년학년도 신입생 1만4560여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강원도의 고교 입학금 시·군·도서벽지에 따라 11,900원~14,3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약 1억9700만원에 달한다.
전북도교육청은 공립고 63개, 사립고 63개 등 총 126개 학교가 면제 대상이다. 단, 전주상산고, 익산 남성고, 군산중앙고, 완주 한국게임과학고, 전주예술고 등 제정결함 보조금 미지원 사립학교는 제외됐다.
입학금 면제에 따라 전북지역 고교 신입생 1만8000여명이 혜택을 받으며, 2억5000만원의 학부모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북도교육청은 입학금 면제와 함께 지역에 따라 연간 43만2000~95만2800원인 고등학교 수업료도 내년에 동결하기로 했다.
충북교육청도 공립고 61개, 사립고 21개, 방송통신고 2개 등 모두 84개 학교의 입학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입학금 면제로 내년도 신입생 1만3758명이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9000여만원에 달한다.
해당 교육청들은 정부 국정과제인 고교 무상교육의 취지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앞으로도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데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입학금 면제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전국 사립대에 국가장학금 Ⅱ유형 및 일반재정지원사업에서 인센티브 제공 등 입학금 폐지·감축에 따른 재정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