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소환된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는 정보통신(IT) 공룡들을 둘러싼 문제가 종합적으로 거론됐다.

29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온라인 청문회에서 미국 의원들은 이들 IT '빅 4'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대체로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대체로 이들의 강해진 독점력을 우려했고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이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독점소위 소위원장인 데이비드 시실리니 민주당 의원은 "이미 거인이었던 IT 빅 4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욱 커졌다"며 "간단히 말해 이들은 과도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켄 벅 공화당 의원은 아마존이 스타트업 기업인 '보컬라이프'의 기술을 사용해 자사 제품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아마존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게 아니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IT 빅 4의 독점적 지위를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공화당 소속의 짐 센센브레너 의원은 "크다는 게 그 자체로 나쁘지는 않다"며 "오히려 성공한 경우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IT 빅4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추궁도 이어졌다. 이는 IT공룡들에 좌파성향의 임직원이 잔뜩 포진해 여론을 조작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맷 개츠 공화당 의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VR 기기 제조업체인 오큘러스를 함께 창업한 파머 러키를 정치적 신념 때문에 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화당 소속인 짐 조던 의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후 구글 경영진이 실망감을 드러내는 메일을 보냈다면서 "IT 공룡들이 보수주의자들을 괴롭히려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소셜미디어(SNS)나 전자상거래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조던 의원은 SNS에서 나타나는 '취소문화'(캔슬컬처·cancel culture) 때문에 집단사고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캔슬컬처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드러낸 사람들을 상대로 팔로를 취소하고 외면하는 행동방식을 말한다.

민주당의 행크 존슨 의원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에게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팝소켓이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조품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질의하면서 '짝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장한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