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코스 히츠'와 '글로 네오스틱'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국회 법제사법우원회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소비세를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올리고 지방교육세도 현행 232원에서 397원으로 인상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해당 안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은 현행 1739원에서 2986원으로 총 1247원이 오른다.
앞서 지난달 9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까지 올리는 내용의 궐련형 전자담배 담뱃세 1차 인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은 2차 인상이다.
그동안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사용한 일반 담배와 차이가 없지만 세금을 절반도 되지 않아 논란이 된 데 이어 세수 손실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정부는 세금 인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구러련형 전자담배를 판매 중인 담배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일반 담배 시장이 수년째 정체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궐련형 전자담배마저 수익성이 악화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이 줄줄이 인상되면 현재 전용 스틱의 가격은 5000원대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현재 판매가 43000원에 세금 인상 1247원을 더하면 산술적으로 가격은 5547원까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담뱃세를 올렸을 때도 인상분이 가격에 고스란히 방영됐다. 다만 일반 담배와 가격 차이로 인한 판매량 감소, 경쟁사 가격 정책 등을 고려해 가격 인상 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이 50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가격 인상 논의에 착수했다.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필립모리스는 내년 1월 세금 인상 적용 시점에 맞춰 가격을 올리 예정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세금이 오르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세금 인상이 적용되는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AT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점에 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BAT 관계자는 "1월초 가격을 바로 올리기보다 경쟁사의 인상 폭과 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KT&G는 추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