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편가르기'논란으로 번진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글 [페이스북 갈무리]](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1810371651_a6bbae.jpg)
【 청년일보 】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응원 메시지가 청와대 기획비서관이 쓴 것으로 알려져 야당이 강한 비판공세에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참 구차하다. 칭찬받을 때는 본인이 직접 쓴 것이고 욕먹을 때는 비서관이 쓴 것인가”라며 “대통령이 썼든 비서진이 작성했든 공식적으로 나온 말과 글은 온전히 대통령의 것이다. 책임도 최종 결재를 한 문 대통령 본인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민정 의원은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문 대통령이 SNS 글 직접 쓰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의사와 간호사를 이간질하는 문 대통령의 SNS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이번엔 기획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며 그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라고 힐난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 관계자도 인정했듯이 이번 문 대통령의 SNS 글은 많은 국민에게 큰 절망감과 상처를 남겼다. 또 해법을 모색해 가던 의사 파업 사태에 기름을 부었다”라며 “상처 입은 국민에게 깨끗하게 사과하고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명문화해 의사 파업을 끝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936/art_15991811019515_53e53c.jpg)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페북 글을 직접 쓰신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는 비서관이 의사, 간호사 갈라치기 글을 올렸다고 한다”라며 “문 대통령은 참 좋으시겠다. 유리할 땐 내가 했고 불리하면 비서관이 했다고 해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페북에 대통령 허락 없이 마음대로 글을 올리는 비서관은 대통령을 조종하는 상왕쯤 되는건가”라고 일침을 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고 했다. 이를두고 의료계와 야권에서는 “의사와 간호사를 편가르기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문제의 이 글은 문 대통령의 요청으로 오종식 기획비서관이 맡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오전 참모들에게 “(파업) 의사들은 떠났는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준비해야겠다”는 취지를 전달했고 이날 오후 1시30분 해당 글이 게시됐다.
【 청년일보=김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