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슈퍼사이클에 급증하는 수요…전력기기 3사, 현금흐름 증가 기대 '솔솔'

등록 2026.01.30 08:00:03 수정 2026.01.30 08:00:11
신영욱 기자 sia01@youthdaily.co.kr

전력기기 3사 영업활동 현금흐름 지난해 기점으로 본격 상승흐름 탑승
LS일렉,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전년 동기 대비 116.9% 증가
HD현대일렉트릭,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7243억원으로 '으뜸'
"현재 시장 상황 우호적…당분간 수익성·현금창출력 증대 지속 기대"

 

【 청년일보 】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북미 등 지역의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리며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4분기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현금흐름 개선세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력기기 3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지표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현금흐름 개선세가 나타난 것은 LS일렉트릭이다. LS일렉트릭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3분기 말 1천198억9천660만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2천601억51만원으로 1년 만에 116.9%(1천402억391만원) 급증했다.

 

앞서 2022년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1천22억5천642만원의 순유출이 발생한 이후 2023년 3분기 1천57억903만원으로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3분기에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1천198억9천660만원으로 개선세가 유지됐고 지난해 현금창출력 증가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3사 중 현금창출력이 가장 뛰어났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천243억2천808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6천624억7천501만원) 대비 9.3%(618억5천306만원) 증가한 수치다. 2021년 3분기 446억5천798만원을 기록했던 HD현대일렉트릭은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년 만인 2022년 3분기 1천892억9천85만원에 달하는 순유출이 발생했다.

 

2023년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721억6천445만원 순유출을 기록했으나 2024년 3분기 6천624억7천501만원으로 순유입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과 2023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장 좋지 못했던 이 회사는 2024년을 기점으로 전력기기 3사 중 현금창출력 '으뜸'이 됐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2021년 3분기 말 기준 200.1%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48.7%까지 내려오는 등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27억1천331만원이다. 2024년 3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05억7천824만원 순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현금창출력 개선 흐름은 슈퍼사이클에 따른 호실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010년대 후반까지도 전력기기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성장이 정체된 산업으로 평가됐다. 기본적으로 장비 교체 주기 자체가 길어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에게 가려 수익성이 높은 대규모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몇 년 사이 AI의 급격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며 전력기기 업체들이 호실적을 달성하기 시작했다. 2021년을 기점으로 변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최근 전력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며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상황에 도달하며 전력기기 3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른바 '슈퍼을'이 됐다.

 

특히 현재 업황을 고려하면 향후 영업활동 현금흐름 지표의 개선세가 더욱 또렷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AI 인프라 확장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등의 영향으로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는 점이 주된 요인이다.

 

공급 이상의 수요가 발생해 지속되고 있다 보니 제품 판매 가격이 상승해 마진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3%(4천96억8천282만원)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34.2%(1천717억4천495만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가 지금도 많이 높아져 있다"며 "미국 등 시장의 경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비싼 가격에도 구매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한 보고서에서 최근 수년간과 마찬가지로 매출 고성장, 수익성 개선 등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효성중공업에 대해 "올해부터 관세 비용은 고객사의 차기 매출 발생 시점에 정산되는 구조로 전환돼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미국에서는 765kV 패키지 관련 신규 프로젝트 논의가 확대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800kV GIS(가스절연개폐장치)·차단기 수주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업계 전반적으로 수고 잔고 자체가 차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공급가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상황 자체가 우호적인 만큼 당분간은 수익성이나 현금창출력 등이 더 높아지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들어오는 실적이 좋은 만큼 전체적으로 들어오는 현금 자체가 많을 가능성이 높지만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증설 등 투자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눈에 보이는 현금흐름 지표 자체는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며 "다만 실적이 좋지 않은 시기와 달리 들어왔던 현금을 투자에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은 늘어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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