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홈페이지 캡처]](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250/art_16074766099596_9cc7f4.jpg)
【 청년일보 】 2019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걸어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공개하며 미래차 산업 주도를 다짐했던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소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가격 등 세부 조건에 대한 협상을 끝내고 조만간 인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서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가격은 당초 알려진 1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8000억~9000억원 선이며 이 중 절반가량을 현대자동차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매각을 협상중이라고 보도하며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매각 금액을 최대 10억 달러(약 1조1350억 원) 규모로 예상했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할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추진되는 첫 대형 인수합병(M&A)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정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지향해 기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추진해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 분야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로보틱스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임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 30%가 개인용 비행체(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초반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내 대학 벤처로 설립돼 '보행 로봇'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지금까지 선보인 로봇들은 균형 잡는 능력과 험지에서의 강력한 활동성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강점은 기술자와 과학자의 협업을 통해 진보를 지향하는 분석적 사고, 과감한 엔지니어링 기술 적용을 통해 특별하고 빠른 동력을 갖춘 기술팀에 있다.
동적 제어와 균형이라는 원리를 정교한 기계 설계, 최첨단 전자제품, 인식과 내비게이션, 지능을 갖춘 고성능 로봇용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며 기술력으로 앞서왔다.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로 뛰거나 계단도 이동할 수 있는 개를 닮은 로봇 ‘스팟’ 등 기발한 로봇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업화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된 뒤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에 팔리는 등 여러차례 매각된 바 있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이 미래 전략 차원을 구체화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앞서 현대차가 선보인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해 주행 및 보행 능력을 확보했다.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과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걸어다니는 자동차'의 기술력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