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행정 절차에 필요한 업무 처리가 청년 과학자들의 열정을 꺾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과학이 서류상 작업에 우선 순위가 밀리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연구재단이 대학원생·박사 후 과정생·신진연구자 등 23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95명(25.5%)이 연구와 학업 수행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행정업무가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이어 등록비·생활비 등 경제적 문제 550명(23.6%), 지도교수 관련 어려움 252명(10.8%), 진로·고용 불안 234명(1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지도교수 관련 어려움 중에는 교수의 우월적 지위와 연구실 문화(32.5%)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정부 건의 사항으로는 학생인건비 인상 등 경제·생활 개선 요구(36.3%)를 첫 번째로 꼽았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학생들은 연구에 집중하고 창업도 하고 싶지만 우리나라 대학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며 "성공에는 개인적인 역량만큼이나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