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연봉(下)] '억대 연봉' 보험사, 역대 최대 실적에 임직원 평균 보수도 '껑충'

등록 2024.04.21 08:00:00 수정 2024.04.21 08:00:07
신정아 기자 jashin2024@youthdaily.co.kr

지난해 생·손보사 직원 1인 평균급여 각 1억800만원, 1억1천만원
직원 평균 연봉 가장 높은 보험사는 ‘삼성화재’…”상여금 영향”
업계 “IFRS17 도입 따른 당기순이익 증가로 임직원 연봉 올라”
경쟁심화·회계상 이익 증가에 상생금융 동참 부담 등 고충도

 

금융권은 국내 산업에서도 대표적인 고소득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증권·보험업에 종사하는 이들 모두 평균 연봉이 '억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사 CEO들은 수십억원대에 연봉을 수령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번 기획에서는 금융권 종사자들의 연봉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역대급' 실적에 은행 CEO 연봉 '승승장구'...직원 연봉도 억대 '훌쩍'

(中) "실적 부진에도 성과주의 반영"...증권업계 수십억대 연봉 '눈길'

(下) '억대 연봉' 보험사, 역대 최대 실적에 임직원 평균 보수도 '껑충'

 

【 청년일보 】 지난해 주요 보험사들이 유례없는 실적을 거두며 임직원 평균 보수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적 호황과 연봉 상승이라는 호조에도 보험사들은 상생금융 부담 및 경쟁 심화와 같은 보험업계의 고충을 토로했다.

 

◆ 지난해 주요 보험사 임직원 평균 연봉 증가...임원 및 직원 연봉 1위는 각각 삼성생명·삼성화재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생명보험사(한화·삼성·교보·미래에셋·신한라이프·KB라이프, 이하 생보사) 및 손해보험사(DB손보·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한화손보·KB손보, 이하 손보사)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각각 1억800만원, 1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0만원, 200만원씩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임원(이사·감사) 1인당 평균 보수액 역시 생보사와 손보사에서 모두 증가했다. 주요 생보사의 지난해 임원 평균 보수는 4억8천400만원으로 전년(2억4천500만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손보사의 경우 같은 기간 4억6천600만원에서 5억4천100만원으로 16% 증가했다.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대부분 보험사에서 1억원을 넘겼다. 생·손보사를 모두 통틀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로,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억4천400만원을 나타냈다. 전년(1억3천600만원) 대비 800만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생보사 중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1억3천500만원)으로 전년(1억2천만원) 보다 1천500만원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직원 연봉 상승은 실적이 개선되며 상여금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연봉의 경우 보험사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삼성생명(14억8천500만원)으로, 이는 전년(4억9천800만원) 대비 약 3배로 증가한 수치다.

 

이어 메리츠화재(11억9천600만원), 현대해상(7억2천500만원), 삼성화재(6억100만원), 미래에셋(4억7천200만원), 한화생명(3억7천600만원), 신한라이프(2억6천800만원), KB손보(2억4천800만원), 한화손보(2억3천900만원), DB손보(2억3천600만원)교보생명(1억7천500만원), KB라이프(1억2천800만원) 순이다.

 

삼성생명은 “임원 보수의 경우 퇴직 소득 포함 등으로 인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보험사의 임직원 연봉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에 전년 대비 직원 평균 연봉이 오히려 감소한 곳은 신한라이프, 현대해상, KB라이프이며, 미래에셋생명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평균 연봉이 줄어든 보험사는 DB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합의에 따라 자발적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평균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B손보 관계자는 “2022년도에는 김정남 부회장이 퇴직하면서 특별상여금을 받은 부분이 반영되어 임원 평균 연봉이 지난해보다 높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 보험사 연봉 상승은 실적 개선 효과..."지난해 도입 IFRS17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증가"

 

지난해 보험사의 임직원 연봉이 전년 대비 증가한 데는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총 13조3천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조1천783억원(+45.5%) 증가한 수치다.

 

생보사와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952억원, 8조2천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조3천915억원(+37.6%), 2조7천868억원(+50.9%)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적이 개선된 요인 중 하나로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기준인 IFRS17를 지목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회계 기준의 당기순이익 증가효과가 발생해 성과급 등 비정기 급여가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손보사 관계자도 “지난해 실적의 경우 IFRS17 영향을 많이 받은 측면이 있다”며 “특히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험사 실적 개선은 IFRS9 및 IFRS17 도입에 따른 손익변동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생보사는 보장성보험, 손보사는 장기보험 판매증가 등 효과도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 보험업권, 실적 호조에도 고충 토로...'상생금융 동참 부담·업권 경쟁 심화'

 

이런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생금융 동참 부담 및 보험업권 내 경쟁이 심화되는 점을 들어 고충을 토로했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개별 보험사 입장에서 실적 상승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실제 생보업황은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오히려 회계적 이익 증가로 배당증가 및 급여인상, 금융당국 주도의 상생 동참 등 비용 증가 이슈 발생으로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도 “생보사들도 건강보험 상품에까지 진출하고 있으며 인터넷 전용 손보사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또한 상품구조를 개선하거나 변경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있어서도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부분이 있어 혁신 역시 쉽지 않다”고 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23, 415호 (양평동4가, 아이에스비즈타워2차)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편집국장 : 성기환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