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 사실상 ‘무산’…6년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

등록 2020.09.08 10:38:53 수정 2020.09.08 17:01:10
이승구 기자 hibou5124@youthdaily.co.kr

금호산업, 금주 중 현산에 계약해지 통보…채권단의 플랜B 시행
11일 산업경쟁력강화 장관회의·기금운용심의회 회의 잇따라 개최
아시아나에 기안자금 2조원 수혈 관측…현산-금호간 소송전 예상

 

【 청년일보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6년만에 또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원가량의 자금을 수혈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매도자인 금호산업은 매수자인 현산에 이번주 중으로 인수합병(M&A)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오는 11일 오후 열린다. 회의는 통상 매주 목요일 열렸으나, 이번 주는 목요일 회의를 취소하고 다음날인 11일 오후에 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아시아나에 대한 기금 지원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정부는 기금운용심의회 회의 전에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갖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후 ‘플랜B’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금호산업의 현산에 대한 계약해지 통보가 11일 열리는 산업경쟁력 장관 회의와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기금운용심의회 회의가 끝나고 주식시장이 마감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조치이다.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도 인수가 무산됐을 때 시장 충격을 줄이려는 장치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6년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로 전환된다. 아시아나는 2010년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바 있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 항공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져 새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약 2조원가량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3조3000억원을 지원했다. 현재 3조원(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2000억원·영구채 인수 8000억원)이 집행돼 남은 잔액은 3000억원이다.


아울러 현산과 금호산업 간에 M&A 무산과 관련해 2500억원에 달하는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현산과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총 2조5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인수대금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앞서 현산은 작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같은 해 12월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과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 6868만8063주(지분율 30.77%)를 3228억원에 매입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신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산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고 당기순손실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 등을 들어 줄곧 재실사를 요구해왔고, 지난달 26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최종 담판 이후에도 역시 재실사를 고수하면서 약 10개월을 끌어온 아시아나 항공 M&A는 사실상 무산됐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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