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101/art_16730530093317_0b640f.jpg)
【 청년일보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임금 상승세 둔화 소식이 전해지며,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 실현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았음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가 이 같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바라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임금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감소에 환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연준이 고용보고서에서 골디락스를 얻다'는 제목으로, 마켓워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 임금 상승 둔화가 미 경제의 경기침체 회피를 도울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각각 이 같은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근로자 임금 급등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연준이 가장 염려하는 부분 중 하나다. 현시점에서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마지막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나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하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다.
임금 급등세가 꺾인 것과 무관하게 노동시장의 힘은 여전히 강했다는 점도 골디락스 시나리오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2만3천 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20만 개)를 상회했고, 실업률은 전월(3.6%)보다 낮은 3.5%로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을 세웠다.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동시장을 식히려는 의도로 무리하게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애나 웡과 엘리자 윙어는 "12월 일자리 보고서는 골디락스의 흔적처럼 보인다"고 말했고, 인디드 채용연구소의 닉 벙커 리서치국장은 "이번 보고서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좋은 뉴스로 가득하다"며 "많은 신호가 연착륙을 가리킨다"고 언급했다.
이른바 임금발(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이 감소할 경우 연준으로서는 경기침체를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근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현실화...임금 상승세 둔화 지속이 관건
다만 골디락스 시나리오의 현실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임금 상승세 둔화가 지속적인 흐름이 될지 단 한 달의 지표만으로는 알 수 없다는 점과 빅테크와 부동산, 금융 기업들 몇몇 분야에서 대량 해고가 시작됐다는 점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 앞서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그것(12월 고용상황 보고서)은 내 전망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며 기준금리가 5%를 넘는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우리는 하던 일을 그대로 계속해야 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너무나 높다"고 말했다.
AEA 연례회의에 참석한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일부 고무적인 신호가 최근 나타났지만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너무나 높고 큰 걱정거리"라며 "연준의 정책결정권자로서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 이사는 "결정적으로 우리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시기의 비용 압력과 차질이 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쿡 이사는 "최신 지표는 근로 소득 성장세가 다소 느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향후 몇 달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 주거비용이 계속 오르겠지만 신규 렌트가 꺾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거비 오름세도 "눈에 띄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