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더라이터에서 중개법인 CEO로 "성공적 변신"...이흥수 UIB코리아 대표 "신의와 실력이 해법"

등록 2023.01.10 08:00:00 수정 2023.01.10 09:29:29
김양규 / 조성현 기자

국내 유일 재보험사에서 인정 받던 언더라이터에서 보험중개 CEO로 "성공 변신"
언더라이터의 정확성과 냉철한 판단력 등 기질 앞세워 보험중개사업에 "도전장"
초대 대표이사 선임 이래 10년 간 장수 CEO로 ...지속경영의 해답 "신의와 실력"
판단요율 남용등 영업행보 "신뢰 훼손" 우려...금융당국 "적절한 통제 필요" 제언
신의와 실력 갖춘 인재 육성 '심혈'..."건전한 보험시장 생태계 조성에 기여" 포부

 

【 청년일보 】보험이란 상품은 일상생활 속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된 금융상품이다. 즉 개인의 생명이나 상해에 대한 위험을, 기업의 경우 재해 및 경영인에 대한 배임 등 각종 사고와 소송으로 야기될 수 있는 경제적 손실 위험에 포괄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일환으로 고안된 무형의 금융상품이다.

 

이처럼 보험상품은 개인이나 기업 등에 예상치 못한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로 개발됐다. 그러나 실제 손실 위험에 비해 다소 과잉 또는 과소하게 설계되는 등 보험가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예상치 못한 각종 리스크가 내재돼 있는 만큼 철저한 위험조사와 통계에 의한 분석 그리고 언더라이팅 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컨설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보험계약을 컨설팅하고, 중개하는 전문기관이 바로 보험중개법인이다.

 

국내 보험시장내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험중개업계에서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보험 중개전문기관인 '유아이비 손해보험중개'(이하 UIB 코리아)의 이흥수 대표이사를 만나 그의 성공전략과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보험업계 30년"...국내 유일 토종 재보험사의 언더라이터에서 보험중개법인 대표로 ‘제2의 인생’ 도전

 

이흥수 UIB 코리아의 대표이사는 국내 유일의 토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출신으로, 20여년간을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업무인 언더라이터로서 활동해 왔다.

 

이후 지난 2012년 글로벌 보험중개 및 위험자문 컨설팅사인 UIB그룹이 한국시장에 진출, 국내 법인인 ‘UIB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는 그룹의 무한한 신임을 받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성공노하우와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보험회사의 언더라이터는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위치로, 회사의 손익을 좌우할 정도로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는 만큼 신분이 보장될뿐더러 각광을 받은 직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삶에 보험과 같은 예상치 못한 기회로 찾아온 것이 글로벌 보험중개 기업인 UIB그룹이다. 그는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가 보험중개업에 입문할 당시인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 보험시장내 보험중개란 입지는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가 보험중개업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질 수 있었던 용기는 언더라이터들이 갖고 있는 기질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즉, 언더라이터가 지녀야할 정확성, 분석력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 등을 통해 차분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실제로 그는 코리안리 재직 시절 사내에서 선발하는 ‘올해의 언더라이터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 받던 우수 인재였다.

 

이흥수 UIB 코리아 대표는 “코리안리 재직 시절 언더라이터로서 인정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면서 “그러던 중 UIB그룹으로부터 영입 제안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나름대로의 실력에 전략을 갖춘다면 보험중개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은 자신감은 무엇보다도 언더라이터에게 요구시되는 정확함, 분석력과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이로인해 형성되는 신뢰 확보가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UIB 코리아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래 지금까지 10년을 넘게 경영을 총괄하면서 제시한 경영철학의 핵심은 신의 확보와 실력 겸비였다고 강조했다.

 

 

▲“보험과 중개는 신뢰가 생명”...이흥수 대표의 경영철학 핵심 키워드는 "신의 유지와 실력 겸비" 

 

그는 인터뷰 내내 경영철학과 소신에 대해 질문하는 기자에게 신의 그리고 실력을 줄곧 강조했다. 보험중개란 사업이 장기적으로 관계 형성을 유지해야 하는 네크워크 비즈니스의 영역이란 점에서 보험계약자와 보험사업자간 상호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신뢰를 형성하고, 상호간 신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력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올해로 CEO가 된지 만 10년으로, 보험중개업은 신의가 생명이다”면서 “보험사업이란 그 자체가 신의이고, 이 같은 초심을 간과한 적이 없기에 UIB 코리아의 강점은 신의와 실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고 감히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호간 신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직원들의 실력을 높여야 하고, 실력을 인정받을 때 네크워크 관리도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인재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UIB 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말 한국해양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과 상호교류 및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학금 등 재정지원과 기업 임직원의 겸임 교원 추천 및 대학 특강 등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보험산업 발전과 인재 육성을 위한 계획을 체계화 시켜 나가고 있는 셈이다.

 

 

▲판단요율 남용 등 국내 보험시장 “신뢰 훼손” 우려...금융당국의 적절한 통제 등 개입 필요

 

이 대표는 최근 국내 손해보험사간 기업보험 유치 경쟁이 심해지면서 이른바 판단 요율을 남용하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국내 보험시장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보험업은 중장기적인 사업이란 측면에서 무엇보다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지난 3~4년 전부터 일부 손해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판단요율을 활용해 다소 무리한 영업 행보를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일한 담보를 두고 지난해 보다 올해의 경우 위험성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보험료가 절반으로 줄었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율이란, 과거부터 발생된 각종 사고에 대한 통계를 통해 사고 위험률을 분석, 보험료 산출의 근간이 되는 지표다. 보험사마다 자체 계약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자사요율(경험요율)과 요율 산출 전문기관인 보험개발원의 분석한 참조순보험요율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판단요율의 경우 보험계약 유치를 통해 불완전한 통계를 기반으로 언더라이터가 자체로 통계를 혼합, 분석해 개발한 요율로, 등락폭이 커 무리한 보험영업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아울러 큰 폭의 보험료 하락은 결국 보상 등 서비스 질에 있어 적잖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보험계약자 입장에선 보험료가 급격히 줄었다면 나쁘지 않은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결국에는 보상 등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험사들 역시 판단요율 활용에 있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험료의 등락폭이 클 경우 자칫 보험계약자들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에 금융당국의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고도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즉, 보험계약의 바로미터인 보험료 산출업무의 일관성이 훼손될 경우 이는 국내 보험산업 전체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법인 설립 1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향후 경영 행보에 대해 건전한 보험시장 형성을 통한 보험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UIB 코리아는 새상품 개발 등 새로운 수익 시장 발굴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는 한편 과감한 혁신을 통해 보험사와 윈윈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일반보험 시장의 흐름은 재물보험 중심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익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하지만 국내 전문가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새로운 상품 개발 등은 런던이나 싱가포르 등에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보험업계의 투자여건 등 실정을 이해는 하고 있으나, 신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라기 보다는 기존 시장을 두고 치킨싸움에 몰두하는 경향이 심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등 과감한 혁신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UIB 코리아 역시 이 일환으로 수익시장 창출을 위한 매출채권 등 적극적인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는 단지 브로커란 인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과거에 비해 보험중개업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된 상황이며, 보험사들 역시 보험중개업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보험계약자들에게 최소한의 보험 프로그램이며 최고의 보험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제고하는 등 보험업계 및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점유율 1~2위가 중요한 것이 아닐 것"이라며 "시장내 신의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전문성 등 실력을 배가 시켜 건전한 보험시장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양규 / 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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