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하탄의 골드만삭스 본사.[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102/art_1673654499005_5e9219.jpg)
【 청년일보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이른바 신성장동력이라 자신했던 소매금융에 발목을 잡히며 3조원 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개인 대출과 일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마커스'에서 2020년 이후에만 30억 달러(약 3조7천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대출 플랫폼 마커스 이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카드 부문을 인수하고, 애플과 함께 신용카드를 발급하는 등 소매금융 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공을 들였다.
골드만삭스는 신용카드업 외에도 유통기업 월마트 등과 소기업을 상대로 한 대출업, 저가 항공사 제트블루와 휴가비 대출사업에도 진출했지만 소매금융을 통해 수익을 거두지 못한 형국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소매금융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인터넷 개인 대출 플랫폼인 마커스를 출범했다.
기대와는 달리 부실 대출 증가와 함께 소매금융의 운영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9개월간 12억 달러(약 1조5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0년에도 각각 10억 달러(약 1조2천400억 원)와 7억8천만 달러(약 9천700억 원)의 손실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지난해 9개월간 골드만삭스는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으로 9억4천200만 달러(약 1조1천700억 원)를 적립했다고 밝혔다.
2021년에 비해 35%나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운영비도 2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소매금융 역량을 강화에 나선 시점부터 일부 경영진과 투자자들은 일반 은행 서비스에 수조 원 대의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왔기에 골드만삭스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비용 감축을 위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인 3천여 명을 줄일 것으로 전해졌던 골드만삭스도 이날 실제로 감원에 착수했다.
이날 감원은 핵심 부서인 기업금융(IB)과 글로벌마켓 부서 등 광범위한 부문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감원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직원 4만9천100명의 6%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직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금융시장 호황에 힘입어 1만여 명이 늘어났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1억6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골드만삭스가 감원에 이어 회사 출장비 등 각종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광범위한 검토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연간 보너스도 시장 상황을 반영해 40% 정도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