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CS 사태에도 금리인상 속도 유지...ECB, 3연속 빅스텝

등록 2023.03.17 09:00:07 수정 2023.03.17 09:00:17
이나라 기자 nrlee@youthdaily.co.kr

"유로존 은행부문 회복력 있어...ECB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 공급 가능"

 

【 청년일보 】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0%에서 3.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3.0%와 3.75%로 0.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빠르게 복귀하기 위해 오늘 금리인상을 결정했다"면서 "불확실성 고조는 통화정책 이사회가 금리 결정시 자료에 기반한 접근을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로존(유로화사용 20개국)의 은행부문은 튼튼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덕에 회복력이 있다"면서 "ECB는 필요시 어떤 경우에도 통화정책의 순조로운 실행이 가능하도록 유로존 금융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정책적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SVB 파산 충격에 이어 CS의 재무건전성 문제로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이날 오전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빅스텝을 감행하는 대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50%까지 올랐다.

 

지난해 9월과 10월 주요 정책금리를 두 달 연속 통상적인 규모인 0.25%P의 3배인 0.75%P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ECB는 지난해 12월 다시 통상적인 규모의 2배를 올리는 '빅스텝'으로 속도를 늦춘 뒤 3회 연속 인상 속도를 유지했다.

 

다만, ECB는 이번 금리정책 방향에서 향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만에 처음으로 빅스텝을 감행한 데 이어 지난해 9월과 10월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고, 이후 다시 빅스텝을 세차례 연속 이어가면서 6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ECB는 이날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오는 2025년까지 중기 물가 목표치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지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올해 5.3%, 내년에는 2.9%, 2025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전망했던 6.3%(2023년), 3.4%(2024년), 2.3%(2025년)에 비해 하향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ECB는 올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4.6%로 12월 당시 전망했던 것보다 상향 조정했다. 2024년에는 2.5%, 2025년에는 2.2%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0%로 상향조정하고, 내년과 2025년 1.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각각 0.5%, 1.9%, 1.8%를 전망했었다.

 

ECB는 내달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 만기채권 원금에 대한 전액 재투자를 중단하고, 6월 말까지 매달 평균 150억 유로씩 투자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추후 자산축소 속도는 시간을 두고 결정한다.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를 위해 ECB가 사들인 자산규모는 8조5천억 유로(1경1천426조원)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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