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유해정보로 넘쳐나는 SNS"…자살에 노출되는 청소년

등록 2023.07.09 10:00:00 수정 2023.07.09 11:06:47
청년서포터즈 6기 주아현 ahynj@naver.com

 

【 청년일보 】 최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살을 암시하거나 중계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어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살예방법에 따르면 자살유발정보는 자살동반자 모집이나 구체적 자살 방법 제시처럼 자살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거나 자살행위를 돕는 데 활용하는 정보를 뜻하며, 지난 한 해 동안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시정을 요구한 자살유발정보 건수는 1천건이 넘었다.


이러한 유해정보는 SNS에 게시된 글, 영상을 많이 접하는 청소년에게 많이 노출되고,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우울증 커뮤니티, 인터넷 방송 등 청소년을 부추기는 SNS


SNS가 활성화되기 이전에도 여러 유명인들의 극단적 선택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쳤던 사례가 존재한다. 하지만 SNS가 우리의 일상에 완전히 자리잡은 시점에서 SNS에 넘쳐나는 자극적인 소재와 자살을 유발하는 영상, 동반자살 모임은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켠 채 자신의 자살을 생중계한 10대 여학생 A양이 우울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극단적 선택을 계획하게 된 사실이 알려졌다.


A양은 평소 접속하던 우울증 커뮤니티에서 최모(28)씨가 올린 자살 동반자 게시물을 보고 최씨와 접촉했다고 한다.


최씨는 SNS에 게시된 10대 일본 여학생 투신자살 영상을 보고 커뮤니티를 통해 자살 동반자를 모집하는 게시물을 작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6일 부천시 부천역 인근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이 실시간으로 방송되며 큰 화제가 됐다. 이처럼 폭행 등의 자극적이고 불건전한 모습이 실시간 방송으로 노출되면 시청자들은 폭력적인 콘텐츠에 고스란히 노출되며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된다.


또한 이러한 영상은 대부분 쉽게 중단되지 않아 충격이 오래가고, 영상이 끝난 이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머물게 된다.


이처럼 SNS를 통해 자극적인 영상과 글을 접하게 되고 이에 동조하게 돼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고, 타인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기게 되기도 한다.


◆ 유해 정보 속 청소년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SNS 사용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공유되는 자살유발정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자살유발정보는 자살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게 ‘같이 간다’는 위안을 주며 자살의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소통 공간이라는 SNS의 특성상 유해 정보를 거를 수 있는 사전 규제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SNS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유해 정보를 거를 수 있는 변별력과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극적인 정보에 쉽게 영향을 받는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교육이 더욱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어떤 플랫폼이든 영상, 사진은 자유롭게 퍼지므로 유해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규제가 필요하고, 플랫폼이 직접 나서서 이용자에 대한 신고와 제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SNS 속 유해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 속, SNS 규제와 더불어 국가나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오프라인 공간에서 청소년의 심리를 분석하고 자살을 예방하는 체제가 필요하며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야 할 필요가 있다.


자살 고위험자에게 무조건적인 응원과 위로만 전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더 이상 SNS 속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며, 본래 SNS의 취지에 맞게 SNS 속에는 유익하고 건강한 정보만이 가득하길 바란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주아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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