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협회장(下)] 차기 손보협회장 ‘官’ 출신 경합...이달 5일 회추위 ‘단독후보’ 추대 유력

등록 2023.12.03 08:00:00 수정 2023.12.03 08:00:07
성기환 기자 angel1004@youthdaily.co.kr

5일 열릴 2차 회추위 모임에서 차기 회장 윤곽...유광열·이병래·허경욱 ‘3파전’
‘손보 상생금융 방안’ 마련 시급...‘펫보험 활성화·새 회계제도 안착’도 현안과제

 

 

 국내 금융권 유관기관장의 후임 인선작업이 속속 완료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들이 선임 및 내정된 가운데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대한 인선작업이 한창이다. 은행연합회장에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생명보험협회장에는 김철주 현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이 새 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인선절차가 진행 중인 손해보험협회장직을 두고 관료 출신 3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새로운 금융권 협회장의 면면과 그들이 풀어나가야 할 산적과제 등을 짚어보고조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절치부심' 속 '전화위복'...6년 만에 '민간출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中) '탄핵 風' 빗겨 금의환향...생보협회,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 내정

(下) 차기 손보협회장 ‘官’ 출신 경합...이달 5일 회추위 ‘단독후보’ 추대 유력

 

【 청년일보 】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어떤 인물이 최종 선임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달 5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손보협회는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회추위 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날 위원장에는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이 선임됐다.

 

회추위는 손보협회 이사사 대표와 외부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협회 이사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SGI서울보증 등 6개사다. 하지만 SGI서울보증 유광열 대표가 회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서울보증 대신 코리안리가 회추위에 참여했다.

 

 

◆ 모피아 세 명 각축전...5일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윤곽  

 

현재 차기 손보협회장으로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비롯해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모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등에서 공직경력을 쌓았다.


허경욱 전 기재부 차관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대통령실 국책과제비서관을 거쳐 기재부 차관에 올랐다.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와 KDI 초빙교수를 지낸 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유광열 SGI서울보증 사장은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2020년부터 SGI서울보증보험을 이끌고 있다.

 

이병래 부회장은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거쳐 현재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 부회장을 맡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 5일 2차 회추위에서 단독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갑자기 새로운 이름이 깜짝 등장하지 않는다면, 5일 모임에서 현재 거론되는 후보 3명 가운데 1명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깜짝 인물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앞서 은행연합회 조용병 회장이나 생명보험협회 김철주 내정자도 유력 후보나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 아니지만, 결국 막판에 판세가 뒤집힌 전례가 있다는 것이다.

 

◆ 상생금융 방안 등 과제 산적...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 '기대'

 

차기 손보협회장에는 소위 ‘모피아’가 선임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차기 회장이 풀어야 할 손보업계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손보업계도 나름의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5일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축사를 통해 손보업계의 상생금융 참여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그는 “보험은 신뢰와 상부상조 정신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장기고객이자 계약 상대방이 되는 국민과의 발전적 관계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손보업게도 車보험료 최대 3% 인하, 실손보험 인상폭 최소화 및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새 보험회계제도(IFRS17)의 안착, 실손청구 간소화의 구체적인 시행방안 및 전송대행기관 선정, 보험사기특별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손보업계는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능력과 함께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기 바라는 분위기다.

 

한 손보사 고위관계자는 “현재 업계 현안들을 풀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이나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과 조율능력이 필수적이다”며 “손보는 금융위, 금감원을 비롯해 국토부, 행안부 등과도 소통할 일이 많은 게 사실인 만큼, 인적 네트워크 외 보험을 잘 아는 분이 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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