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대 뉴스-제약·바이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종료'…'3사 통합' 셀트리온의 새출항 外

등록 2023.12.26 08:00:00 수정 2023.12.26 09:07:59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 청년일보 】 2023년 제약·바이오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불안정한 경영 환경이 지속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인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접어들며 산업의 생태계가 변모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호실적을 내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1441일 만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종료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초기부터 1400일 넘게 가동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올해로 문을 닫는다.


앞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부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맡았던 선별진료소가 이달 말로 1441일 만에 운영을 마치는 것이다.


선별진료소는 문을 닫지만 먹는 치료제 처방 기관 등 일반 의료 기관에서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줄어든 선별진료소의 검사 건수 추이를 반영한 결정이다. 선별진료소의 일평균 검사 건수는 지난 4~6월 4만7천914건, 7~9월 1만8천616건, 10월 8천390건으로 점차 줄어왔다. 


정부는 검사 건수 감소에 맞춰 각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업무 부담을 덜기로 했다. 또 코로나19 위기단계는 현재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올해 1단계 완료 후 2단계 진행 예정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한다. 통합 셀트리온의 첫 단계다. 통합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으로 꼽혀왔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월 23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의 양사 합병 계약을 승인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월 28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할 예정이며, 내년 1월 신주 상장이 마무리면 합병의 모든 절차가 끝난다. 


이번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1단계 합병이다. 셀트리온그룹은 1단계 완료 이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을 인수하는 2단계 합병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제약사,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경영 악화로 구조조정 단행


최근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와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이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아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먼저 일동제약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임원 20% 이상 감축, 기존 임원들의 급여 20% 반납 등 내용이 담겼다.


GC녹십자는 올해 실적 부진 여파로 전체 인원 10% 감축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에 응하는 직원들에게는 20년 이상 재직자에게 1년 급여를, 20년 차 미만일 경우에는 6개월 치 급여를 지급한다는 것이 골자다. 


유유제약 역시 영업조직 의원사업부를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고 내년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 법인 역시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노바티스는 녹내장·결막염 등 안과 질환 치료제 9개 품목을 제일약품에 넘기며 안과 사업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코로나19 엔데믹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는데 미국 본사의 인력 감축 계획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종근당, 기술이전 성과 돋보여


올해 업계에서는 굵직한 기술이전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곳이 대웅제약과 종근당이다.


대웅제약은 이달 자이더스 월드와이드(Zydus Worldwide) DMCC와 데포 주사제 '류프로라이드'(DWJ108U)의 공동개발·기술이전(L/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천22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9.55%에 해당한다. 선급금은 924만달러(약 122억원),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는 255만달러(약 34억원), 공급계약 금액은 6천689만달러(약 885억원) 규모다. 상업화 이후 로열티는 별도다.


종근당은 가장 큰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지난달 초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사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해 13억500만(약 1조7300억원)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종근당은 계약금 8천만 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향후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12억2천500만 달러(약 1조6천241억원)와 매출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제약·바이오, 역대 최대 실적 이어가


제약·바이오 업계가 올해 호실적을 이어갔다. 대형사들이 연이어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3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매출액은 1조340억원으로 이번 분기에만 상반기 전체 매출(1조5871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내놨다. 이는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이 견인했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 역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액 6천7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올해 누적 매출은 1조7천938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2% 개선됐다. 2년 연속 연 매출 2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전통 제약사들도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 상위 5대 제약사 중 GC녹십자를 제외한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5대 제약사 중 GC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3분기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유한양행 1조4천218억원, GC녹십자 1조2천218억원, 종근당 1조1천648억원, 한미약품 1조685억원, 대웅제약 1조135억원 등이다.

 

 

◆올해 9월 제네릭 7천여개 품목 약가 인하…업계 고심 깊어져


지난 2020년 제네릭 약가제도가 개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보건복지부가 올해 9월 의약품 상한금액 1차 재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재평가 대상 제네릭 의약품 1만6천723개 품목 중 9천48개 품목은 상한금액이 유지됐고, 7천675개 품목은 인하됐다. 


'제네릭'(generic) 의약품은 신약 특허가 만료된 뒤 신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후발 의약품을 말한다.  


이번 조치는 1차로, 곧 2차 재평가도 있을 예정이다. 2차 재평가는 약 6천여개를 대상으로 하며 내년 2월 이후로 시행될 전망이다.


다만 약가 인하는 제약사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져,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K-제약 기반 다진 원로들, 잇따라 타계


올해 국내 제약 사업의 기반을 다진 제약업계 원로들이 잇따라 별세했다. 먼저 고(故)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은 올 4월 영면에 들었다. 향년 90세. 


이 명예회장은 1945년 설립한 JW중외제약에서 필수의약품부터 혁신신약까지 다양한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제약보국' 실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JW중외제약을 수액 명가로서 기틀을 잡았다.


지난 10월에는 '박카스의 아버지'로 불린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이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7년까지 약 42년 간 회사를 이끌었다. 


1975년 당시 매출 145억원 규모의 동아제약을 오늘날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강 명예회장은 '생명보다 더 큰 가치는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의약품 선진화를 통해 국민 건강을 향상하는데 주력했다.


◆정부, 18년만에 의대 정원 확대 나서


정부가 본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전국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정원 확대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했다. 


수요조사 결과 전체 의대에서 제시한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천847명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은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학년도까지 최소 2천738명에서 최대 3천953명을 추가 증원하기를 희망했다.


전국 40개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18년째 3천58명으로 동결 중이다. 


앞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공의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무산됐다. 


현재도 의사단체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서울 용산 의협회관 앞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발해 시위를 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 대다수는 의대증원에 찬성하며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각자의 입장 차가 격돌하고 있다.


◆젊은 오너 승진 '주목'…본격 2~3세 시대 개막


올해 젊은 오너 일가의 승진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삼진제약의 오너 2세가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진제약은 1941년생 동갑내기인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1968년 공동 창업해 오랜 기간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온 제약회사다.


이달 삼진제약은 내년 1월 1일부로 오너 2세인 조규석 부사장과 최지현 부사장을 각 사장으로 승진하는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은 사내이사로서 사장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최근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장남이다.


백인영 대원제약 이사 역시 최근 상무로 승진했다. 대원제약은 창업주인 고 백부현 회장의 장남인 백승호 회장과 차남인 백승열 부회장이 함께 경영 중이다. 


백인영 이사는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이고 올 초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백인환 사장은 백승호 회장의 장남이다.


◆정부, 비대면 진료 본격 확대…의료계 우려 표명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 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으나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에서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해 처방 없는 의학적 상담만 허용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비대면진료 대상자 제한을 없애고 약 처방을 허용했다.


이후 정부는 비대면진료 시행 기준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초 보건복지부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을 내놨고 국민 누구나 휴일·야간(평일 오후 6시 이후~익일 오전 9시, 토요일 오후 1시 이후) 비대면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대한약사회·대한의사협회·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은 비대면 진료 확대 방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비대면진료 과정에서의 의료 사고·약물 오남용 등이 염려된다는 설명이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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