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자상거래업체 11번가가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최근 선정했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앞서 지난 2018년 5천억원을 투자해 11번가 지분 18.18%를 인수했다.

투자 조건은 5년(2023년 9월 30일) 내 기업공개(IPO)로, 불발시 투자금에 수익을 붙여 상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커머스 업황이 악화되고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11번가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에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가 FI가 보유한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FI가 직접 투자금 회수에 나서게 됐다.

투자 약정에 따라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하게 되면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한 번에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Drag-along)을 행사할 수 있다.

매각 방식은 FI가 자금을 먼저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로 진행되며 희망 금액은 5천억원대로 알려졌다. 

다만 SK스퀘어는 이날 공시를 통해 "매각과 관련해서는 종속회사 11번가의 FI가 동반매도요구권으로 추진 중인 사항"이라며 "매각금액, 조건 등은 현재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