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가상화폐 거래' FTX 창업자에 징역 25년...15조원 몰수

등록 2024.03.29 08:58:27 수정 2024.03.29 08:58:40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 사기 등 혐의로 기소

 

【 청년일보 】 미국 법원이 고객 돈 10조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아 온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32)에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이날 뱅크먼 프리드에 대해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또 110억2천만달러(약 14조8천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카플란 판사는 "이 사람이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을 할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위험이 있으며, 그것은 결코 사소한 위험이 아니다"라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상당한 기간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는 범위까지 그를 무력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뱅크먼 프리드에게 내려진 형량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40∼50년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에게 선고될 수 있는 법정 최고 형량은 징역 110년 형이었으며, 연방 보호관찰관은 징역 100년 형을 권고한 바 있다.


앞서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 프리드에 제기된 7개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가 무너진 2022년 11월까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 등으로 2022년 12월 기소됐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최소 1억달러의 돈을 뿌리는 등 정치 후원금을 불법으로 제공한 혐의도 받았다.


뱅크먼 프리드는 2022년 12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지난해 8월 보석이 취소되면서 구속상태에서 재판받아 왔다.


미 언론은 뱅크먼 프리드가 불과 18개월 전만 해도 '가상화폐의 왕'으로 불리며 지구상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으나, 순식간에 몰락해 결국 징역형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FTX의 기업 가치는 한때 320억달러(약 43조2천억원)에 달했다.


그는 광고판과 잡지 표지에 얼굴을 도배하고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과 어울리며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괴짜 선행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불과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대규모 예치금 인출 사태가 일어나면서 FTX의 계좌에 80억달러의 구멍이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결국 FTX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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