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캄캄해도 해는 떠"…탈북청년, 유엔서 북한 변화 촉구

등록 2024.06.13 09:06:09 수정 2024.06.13 09:11:20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북한 인권 문제' 의제로 안보리 공식 회의 열어
김씨, 북한 체제에 의문 느껴 지난 2012년 탈북

 

【 청년일보 】 탈북 청년 김금혁(32)씨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북한 정권이 아닌 북한 주민의 편에 서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평양 출신으로 국가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씨는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한 안보리 공식 회의에 시민사회 대표로 참석해 "우리는 김정은에게 북한 주민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핵무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이상 정권을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의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에 재학 중이었으나,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하던 중 북한 체제에 대한 의문을 느꼈고, 북한 유학생들과 독서모임 활동을 하다 북한 당국에 발각돼 지난 2012년 한국으로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나는 살아남아 자유를 찾았지만, 자유에는 큰 대가가 따랐다"며 탈북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나 혼자만 살아남아 자유를 얻었다는 고통스러운 사실이 지금까지 나를 괴롭히지만, 조국을 변화시키자는 결심은 지금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부패와 통제를 통한 통치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며 "북한 주민들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 청년들에게는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라며 "그 어둠이 아무리 캄캄하고 두려워도 해는 뜬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 누군가가 가져다줄 수 있는 선물이 아니다"며 "우리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의 황준국 유엔대사가 주재했으며,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공식 회의를 연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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