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쪽방여인숙 참변...폐지 수거 생활 노인등 3명 화재로 사망

등록 2019.08.19 11:22:48 수정 2019.08.19 11:23:04
신화준 기자 hwajune@hanmail.net

창문 없는 2평 공간서 생활
"방화 흔적은 없지만 정확한 화재원인 조사중"

【 청년일보=신화준 기자 】 19일 새벽 전북 전주 여인숙에서 화재로 숨진 노인 3명 가운데 2명은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날 여인숙 화재로 70∼80대 노인 3명이 각자 방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다. 이 중 2명은 폐지를 수거하며 장기투숙했으며, 한 명은 이곳에서 숙식하면서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참변이 발생한 여인숙은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전주시청 인근으로 총면적은 72.94㎡로 방 한 개에 6.6㎡(약 2평) 정도다.

 

여인숙은 지난 1972년에 사용 승인된 '목조-슬라브' 구조로 지은 지 48년이나 돼 매우 낡고 객실은 모두 11개로 구성됐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고 내부는 이불을 깔고 자는 방으로만 돼 있다. 창문이 없는 방도 있었다. 말 그대로 쪽방 여인숙이다.


피해 투숙객들도 대부분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빈곤층이라고 주변에서 오래 살았던 주민들은 전했다.


한 주민은 "여인숙 주변을 지나다 보면 항상 폐지가 근처에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여인숙 방에서 식사까지 해결하는 장기투숙객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인숙에는 장기투숙객 10명이 등록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목격자들은 '펑' 소리가 연이어 들리자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다 쓴 부탄가스 더미가 폭발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사망자들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벽에 갑자기 불이 나 대피가 늦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시간대인 이날 오전 4시쯤 주변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여인숙을 오고 간 인물이 없는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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