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 제약사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일본 항암제 시장에서 높은 처방 비중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제품이 시장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후속 치료제 출시도 예정돼 있어 일본 사업 확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 중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들이 현지 처방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에 따른 암 환자 증가와 안정적인 보험 체계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주목하는 주요 의약품 시장 가운데 하나다. 특히 바이오시밀러에 비교적 우호적인 제도 환경이 형성돼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특징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IQVIA와 일본 현지 데이터를 종합하면,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는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시장에서 약 5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복수의 경쟁 제품이 출시된 상황에서도 과반 이상의 처방 비중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성과는 앞서 출시된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의 시장 기반과도 연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쥬마는 일본에서 유방암과 위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 의약품 시장에서 오랜 기간 높은 처방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지난 2021년 이후 원개발 의약품을 제치고 시장 1위를 기록한 뒤 약 4년 넘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의료비 지불 구조도 바이오시밀러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의 암 치료에는 'DPC(진단군 분류 기반 포괄수가제)' 방식이 적용되는데, 병원은 책정된 의료비 범위 안에서 치료 비용을 관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약가가 낮은 의약품을 사용하면 의료기관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항암제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인플릭시맙 성분의 '램시마'와 아달리무맙 성분의 '유플라이마' 역시 일본에서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비교적 높은 처방 비중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플라이마는 경쟁 제품 대비 출시 시점이 늦었음에도 일정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밖에 제품군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우스테키누맙 성분 치료제를 일본에 선보인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토실리주맙 성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규 제품이 더해지면 일본 내 관련 치료제 포트폴리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웅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부사장은 "아시아 핵심 제약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이 처방 선두권을 유지하며 의사 및 환자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셀트리온 브랜드가 보유한 제품 경쟁력과 더불어 현지 시장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진 만큼, 앱토즈마를 필두로 출시를 계획 중인 고수익 후속 제품들 역시 조기 시장 선점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