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9896252853_f4dbe8.jpg)
【 청년일보 】 반도체 수출 호조로 한국의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122억6천만달러(약 16조8천9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9월(123억4천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377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11억5천만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예상했던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인 279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6월 경상수지 항목별 분석에 따르면, 상품수지는 114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120억2천만달러) 이후 가장 큰 흑자 규모다. 수출은 588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6월 대비 8.7% 증가했으며, 반도체(50.4%), 정보통신기기(26.0%), 석유제품(8.5%), 승용차(0.5%) 등의 수출이 늘었다. 동남아(27.9%), 미국(14.8%), 중국(1.8%) 등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기계류·정밀기기(-1.4%), 화공품(-7.5%), 철강 제품(-18.0%) 등은 감소했으며, 일본(-6.8%), EU(-18.3%) 등에 대한 수출도 줄어들었다. 수입은 473억5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5.7% 감소했다. 철강재(-18.9%), 화공품(-20.6%), 석탄(-25.9%) 등의 원자재 수입이 줄었으며, 반도체(-4.9%), 반도체 제조 장비(-24.1%) 등의 자본재 수입도 감소했다. 곡물(-20.3%), 승용차(-44.1%) 등의 소비재 수입도 15.6%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6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6억4천만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이지만, 전월(-12억9천만달러) 대비로는 커진 것이다. 특히 여행수지가 9억달러 적자로, 여행 수입이 여행 지급보다 더 크게 줄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내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1억달러 흑자에서 4억6천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5월 17억6천만달러에서 6월 26억9천만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 영향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22억4천만달러 증가해 2020년 10월(187억5천만달러)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48억9천만달러 증가했으며,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7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6억3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23억9천만달러 줄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