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아마존 오토스를 통한 차량판매 개시. [사진=아마존 오토스 캡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103/art_17367502449409_78090d.png)
【 청년일보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전통적인 오프라인 영업방식을 넘어 온라인 판매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최근엔 현대차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차량 판매를 개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선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온라인을 통한 차량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연령대 및 브랜드별로 선호하는 구매 방식의 차이도 있어 전면도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지난 2023년 LA 오토쇼에서 맺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최근 미국에서 아마존 오토스를 통한 차량판매에 돌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소비자 누구나 아마존 오토스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쉽게 금융 서비스를 받아 결제한 뒤 원하는 곳의 현대차 딜러 매장에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딜러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의 모델과 트림, 색상, 기능 등을 한 곳에서 검색할 수 있으며, 차량을 선택한 뒤에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금융 서비스를 확보하고 전자 서명 서류를 작성하는 등 간편한 절차를 통해 빠르게 주문을 끝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사 제품이 아마존 오토스에서 구매할 수 있는 "최초의 브랜드이며 현재 유일한 브랜드"라며 "차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15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 2017년 도입한 온라인 차 판매 서비스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통해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도입 첫해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 포르투갈, 태국 등 운영국가도 점차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국내 온라인 판매는 현재 캐스퍼에만 국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캐스퍼는 지난해 온라인에서만 4만1천788대가 판매되며 현대차의 주요 라인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클릭 투 바이와 같은 온라인 판매의 국내전면 도입은 고용불안을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판매시장의 경계와 국경이 사라져가는 상황"이라며 "현재 딜러들이 가져가는 부분이 적지 않은데,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판매망에서 차를 판매하게 되면 중간 과정이 간소화되어 소비자와 차 제작사 등에 이득이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수입차들은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가는 모습이지만, 현대차는 노조의 반발에 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테슬라는 지난 2019년부터 모든 차량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있고, 전기차업체 폴스타도 전면 온라인 판매를 시행중이다. 혼다 역시 국내 판매 전 차종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BMW와 벤츠도 자체 판매망을 통해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차량 판매가 대세로 자리잡았으나 여전히 대면 판매에 대한 수요도 있어 전면도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차량 판매는 막대한 인건비와 유지·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고 더욱이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층 공략에 유용해 대세로 자리잡는 양상"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고가 소비재인 차량 구매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대면 판매를 선호하며, 비교 차종이 많은 브랜드는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아 온라인 판매의 전면 도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