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에 있으며 카드사의 대출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6847900003_43cb23.jpg)
【 청년일보 】 저신용자들의 대출 부담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상승세에 있으며 카드사의 대출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상품인 중금리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의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1월 기준 평균 9%를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 1월 기준 일반신용대출(무증빙형)을 취급하는 생명보험회사의 금리는 평균 9.4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2%) 보다 0.22%p(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다.
손해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 역시 지난 1월 평균 9.15%로, 전월 대비 0.11%p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가 내리지 않는 주된 이유는 신용대출 금리가 시장금리를 후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통상 시장금리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기준금리에 따라 즉시 변동되는 시장금리와는 차이가 있으며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에는 각사의 운용자산이익률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변동 시점 기준 6~7개월 정도 후에 이를 반영해 변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현재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라 속도 조절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신용대출 금리 인하 시기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여신 및 저축은행업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 금리는 17.69~18.47%로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AA+·3년물) 금리가 3년 만에 2% 대로 낮아지는 등 카드사의 조달 비용이 낮아졌음에도 현금서비스 금리가 내리지 않는 이유로는 카드사의 리스크 및 수익성 관리가 지목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저신용 차주들이 늘어 현금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현금 서비스 금리를 섣불리 낮추지 못하고 있다”며 “아울러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점과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대손 충당금 규모가 늘어난 등 수익성 악화로 인한 마진 감소도 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가 낮아지려면 카드사 경영 여건이 개선되는 게 우선일 것”이라며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사업 발굴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금서비스 금리인하 시기는 다소 불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경우는 중금리 대출 등 신용대출 금리가 인하되는 추세에 있지만, 앞서 금융당국이 올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4~7% 수준으로 규제한다고 밝히면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다.
올 1월 SBI저축은행의 'SBI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4.82%로 전월 대비 0.78%p 내렸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의 '웰컴중금리대출' 평균 금리도 연 15.19%로, 전월 대비 0.24%p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중금리 대출금리도 다소 낮아지고 있다”며 “다만 금융당국에서 중금리 대출 활성화와 동시에 대출 총량 규제를 주문하는 등 다소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라 대출을 늘리려면 규제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