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50566653906_ed95bc.png)
금융업권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증권 및 보험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다소 악화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업권별 1분기 잠정 실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은행권, 올 1분기 이자이익 확대에 ‘호실적’...경기부진·상생금융 압박 우려 점증
(中) 주요 증권사 올 1분기 실적 전망 ‘주춤’...미래에셋증권, 나홀로 선전
(下) 주요 생·손보사 올 1분기 실적 저조…전년 동기 대비 '급감' 우울
【 청년일보 】 국내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4조2천915억원) 대비 13.8% 증가한 4조8천858억원으로 집계됐다.
■ 은행권, 예대금리차 확대 속에 이자이익 증가...우리금융만 전년 대비 실적 악화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1분기 1조5천8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홍콩 ELS(주가연계증권) 배상 관련 충당금 8천602억원을 적립했던 기저효과 작용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7% 급등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1조4천711억원, 하나금융은 1조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2.1%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7천704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389억원)에 비해 8.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생명보험사 인수를 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리 하락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간 배경에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는 평균 1.38%포인트(p)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됐다.
이는 은행권이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린 반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를 명분으로 대출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으로 움직인 결과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대출이 은행 전체적으로 소폭 성장하고, 은행 평균 순이자마진(NIM)도 우려와 달리 하락하지 않고, 소폭 상승하면서 순이자이익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유가증권 관련 비이자이익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올 1분기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등의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홈플러스 충당금은 약 1천1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등 일부 은행들의 지난해 4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1분기로 이연되면서 판관비가 다소 늘겠지만, 이는 예견됐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4대 은행 ATM.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50566803772_35af52.jpg)
■ 올해 경제성장률 0%대에 그쳐...조기 대선에 새로운 정부 '상생금융' 압박 우려
올해 역시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들어서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실적 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4년 대비 이익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자이익 둔화와 제한적 대손비용 하락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가계부채 통제기조는 올해 은행권 대출증가율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금융당국 역시 금리인하 기조에 맞추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대출성장 제약에도 충분한 가산금리 확보가 쉽지 않은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조기 대선을 앞두고 누가 집권하더라도 새 정부 정책을 정비하면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극심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자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올린다는 비판 속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금융비용 경감 등 ‘상생금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20일 이례적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시중 은행장들을 만나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민주당 정무위원회·은행권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방안을 충실히 잘 이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5개 은행장, 전북은행장, 토스뱅크 대표들과 함께 ‘민생 경제 및 은행권 걍쟁력 제고를 위한 국민의힘·은행권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2023년 말 주요 은행들은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서민들과의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박에 이자 환급(캐쉬백) 등을 포함한 ‘2조원+α’ 규모이 민생금융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은행의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대선이 끝나고 누가 집권하던지 제2·제3의 상생금융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