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주택 거래 증가에 가계대출 5조원↑…예금 이탈도 가속

등록 2025.05.01 09:42:27 수정 2025.05.01 09:42:2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주택 거래 회복, 대출 수요↑…신용대출, 5개월 만에 반등
예금금리 하락 여파…한 달 만에 26조원 시중자금 이탈

 

【 청년일보 】 지난달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5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대비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전월(약 4천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으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가계대출의 증가는 주로 시중은행이 주도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2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2조3천억원으로, 한 달 새 3조7천억원 이상 늘어났다. 아직 월말(4월 30일)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증가 규모는 이미 눈에 띄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금리 인하와 주택 거래 활성화, 그리고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 늘었고, 이사철 수요와 맞물리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4월 한 달 동안 2조7천억원가량 늘었으며, 신용대출도 1조1천억원 이상 증가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현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면서도, 부채 관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달부터 전세대출 보증 비율을 90%로 일원화하고, 7월 도입 예정인 3단계 DSR 규제의 세부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 예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예금 잔액은 약 26조원 줄었으며,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이 동시에 감소했다. 최고 금리가 2%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자금을 예치해두기보다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으로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대출도 반등했다. 3월 한 달간 2조4천억원 감소했던 기업 대출은 지난달 약 5조원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4조2천억원 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6천억원 이상 확대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투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금 금리 하락으로 시중 자금이 대거 이탈하면서 대출 수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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