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서 바라본 서울숲, 강남, 송파 일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5749452613_a045d8.jpg)
【 청년일보 】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토허제 확대 지정 직후인 지난 3월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는 총 158건(거래 취소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정 전 같은 기간(2월 11일~3월 23일)의 거래량인 3천846건 대비 약 96% 급감한 수치다.
거래량은 크게 줄었지만, 집값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거래 중 60건(38%)이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30건이 강남구에서 나왔다. 특히 압구정동에서는 총 22건의 거래 중 64%인 14건이 신고가였다.
압구정 현대2차 아파트는 전용면적 198.4㎡가 지난달 23일 105억원에 거래되며 해당 단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한 달 전 같은 평형대가 90억~94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신현대11차(171.4㎡)는 90억2천만원, 신현대9차(108.8㎡)는 60억원에 거래돼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거래 17건 중 7건이 신고가였으며, 대치 한보미도맨션2차(190㎡)가 60억원, 개포우성1차(127㎡)가 5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도 76㎡가 31억4천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개포동에서는 최근 거래된 4건 모두가 신고가였다. 송파구의 경우 잠실 장미아파트, 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고, 특히 잠실주공5단지(82.6㎡)는 40억7천500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
용산구 역시 한강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리모델링이 추진 중인 한가람(59㎡)과 한강대우(60㎡)가 각각 19억9천만원, 20억3천7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고가가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 '확실한 입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간이 지나도 확실하다는 보장이 있는 입지의 아파트에만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매도 희망자 사이에선 가격 상승 기대감이 여전해 호가를 낮추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의 우수한 입지 위주로 매수가 몰리면서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는 모습"이라며 "서울 외곽 재건축단지의 사업성 부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만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