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6014820288_a134f2.jpg)
【 청년일보 】 한국금융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2.0%에서 무려 1.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연구원은 7일 발표한 '2025년 수정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민간소비 회복 지연과 건설투자 침체,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위축 등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0.9%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1% 감소하며 이미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소비심리가 장기간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고용시장 둔화와 기업 경영여건 악화가 가계 소득 여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설투자 역시 어두운 전망을 보였다. 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5.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2023년 수주 부진이 누적된 데다, 인허가 및 착공 물량 감소, 미분양 적체 등 구조적 요인이 투자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0.3%의 증가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 정책의 영향이 연말로 갈수록 커지며 투자 증가세를 억제할 것으로 보이나, 일부 항공기 도입 등 요인은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과 수입 모두 각각 0.3% 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둔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교역 위축 및 내구소비재 수입 감소로 수입도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0%, 하반기 1.9%로 연간 기준 2.0%로 예측됐다.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환율 상승 가능성 등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측면에서는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를 2.3%로 제시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지만, 국고채 발행 증가와 추경 가능성,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지연 등은 금리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과 수출입 물가 하락으로 수출입 모두 감소하겠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88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연구원은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가 동반되는 현 상황에서 적극적인 경기 대응책 마련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