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글로벌 '질적 성장'…韓, 수출 역량 강화 시급"

등록 2025.05.30 08:51:40 수정 2025.05.30 09:18:0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일본·중국 '품질 인증' 체계 주목…수출 복합단지 구축도 해법으로 제시
글로벌 중고차 무역, 12년간 약 89%↑…車 수출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

 

【 청년일보 】 글로벌 중고차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중고차 수출산업이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제도 정비와 해외 우수 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중고차 수출시장의 부상과 전략적 대응의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중고차 무역은 2010년 540만대에서 2022년 1천20만대로 12년간 약 89% 증가했다. 이는 신흥국의 경제 성장과 맞물려 중고차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중고차 산업이 신차 위주의 기존 자동차 수출 구조를 보완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고차 산업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고 유연성이 큰 수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내 신차 시장과 부품 애프터마켓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의 중고차 수출은 양적 지표보다는 질적 성장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지난해 수출량은 53만3천대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으나, 수출액은 47억4천만달러로 6.7% 증가했다.

 

수출 지역별로는 리비아(12만1천대), 키르기스스탄(7만2천대)이 전체 수출량의 36.2%를 차지했으며,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수출액 기준으로 14억9천만달러(31.4%)로 최대 수출 시장으로 떠올랐다.

 

다만, 보고서는 "한국의 중고차 수출이 고급화를 기반으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시장 신뢰 확보와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선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하면서도 이를 위해 "일본과 중국의 품질 인증 제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은 일본중고차수출업협동조합(JUMVEA)과 일본자동차사정협회(JAAI) 등이 차량 성능 증명서를 발급하며 중고차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신뢰 기반 시스템 덕분에 일본의 중고차 수출액은 2023년 1조엔을 돌파했다.

 

중국은 2019년부터 국가 표준에 따른 중고차 수출을 허용한 이후, 연평균 208%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가 인증 제도를 바탕으로 수출 차량의 품질을 보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시장은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해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참여하는 품질 인증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수출 전 과정을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수출 복합단지 조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적, 보관, 품질검사 등 전주기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출 플랫폼 구축이 이뤄진다면, 수출 효율성 제고는 물론 중소업체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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