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개시’…“도약 여부, ‘시장 변화’ 감지 달려”

등록 2025.06.24 08:00:06 수정 2025.06.24 08:00:13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CMO 수주·실사 방문↑…제임스 박 대표 “올해 수주 목표 5건”
제약바이오업계 “바이오 의약품 ‘레드오션’…시장 변화 살펴야”

 

【 청년일보 】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가 연이어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러한 롯데바이오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롯데바이오가 계속 성장해 나가려면 바이오 산업의 변화를 살펴 제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롯데바이오, 올해 활발한 CDMO 수주 움직임…“올해 5건 수주 목표”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는 지난 19일 PD1/VEGFR2 이중 항체 개발 기업 오티모 파마(OTTIMO Pharma)와 롯데바이오의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신약 ‘Jankistomig’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하는 내용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3월에는 미국 아시모브(ASIMOV)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는 아시모브의 차세대 세포주 개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세포주 개발부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4월에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시험용 후보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 ADC CDMO 서비스 시작을 알리며 바이오의약품 CDMO 선두권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객사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바이오는 지난 16일 신약 개발 기업 ▲엑셀리드 ▲카나프테라퓨틱스 2곳과 함께 ‘ADC 툴박스(Toolbox)’ 구축 3자 업무협약을 체결, ADC 개발의 핵심 기술인 링커(Linker) 및 페이로드(Payload)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롯데바이오는 협약을 통해 개발된 링커와 페이로드 등의 결과물을 이전받아 향후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기술을 선택·활용할 수 있는 ADC 툴박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 같은 성과와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추가 수주 관련 논의를 바탕으로 ‘BIO INTERNATIONAL 2025(바이오 USA)’에서 올해 롯데바이오의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계약 목표로 ‘5건 달성’을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타임 라인이 명확해지면서 다수의 기업들과 수주 협의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시러큐스와 송도 두 사이트로 잠재 고객사의 실사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 의약품 ‘레드오션’…시장 변화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필요”

 

롯데바이오의 이 같은 성과에 제약바이오업계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롯데바이오의 성장 가능성과 관련해 시장 변화에 따른 시의적절한 판단을 제때 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탁생산(CMO)부터 시작해 자금 조달과 투자 및 자산 관리 등 기술적인 노하우와 글로벌 시장 흐름을 충분히 공부하고,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CMO를 받아 수행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 개발 전략을 배웠기 때문”이라면서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을 통해 검증된 방식으로 접근한 것은 롯데바이오가 잘 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들어왔던 시기는 ‘블루오션’이었다면 롯데바이오가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진입한 시기는 ‘레드오션’으로 바뀌어 가는 시기였다”며, “변화하는 흐름을 맞춰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롯데바이오가 CDMO 외 부분을 고민하는 것보다 CDMO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구축이 더 중요해 보인다”면서 “당분간 위탁생산에 집중해서 글로벌 경쟁력 등을 형성한 다음, 바이오시밀러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는 등 전략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 B씨는 “현재 제약바이오 분야는 IT와 의약품이 결합한 ‘디지털 치료제’ 개념이 태동하는 등 기술적인 변화를 비롯해 의약품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면서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행보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변화를 제때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중간중간마다 시장 변화 등을 진단해 제때 ▲기술 보완 ▲인력 보충 ▲생산·연구 시설 확대 또는 축소 ▲해외 진출 등을 점검 및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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