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서류 누락과 절차 위반 논란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냈다가 당일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10일 조달청 나라장터 및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4지구 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시공사 선정 유찰을 공식화하고 2차 입찰(재입찰) 공고를 게시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돌연 취소했다.
조합 측은 구체적인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사회와 대의원회 의결 등 필수적인 법적 절차를 건너뛰고 재입찰을 강행한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조합이 게시했던 재입찰 공고문에는 오는 19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고 4월 6일 입찰을 마감한다는 일정이 담겨 있었다. 공사비와 입찰 보증금 등 핵심 조건은 1차 때와 동일했다. 그러나 공고가 취소되면서 이 일정은 백지화됐다.
앞서 조합은 1차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이 입찰지침서상 필수 항목인 도면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를 유찰 사유로 들었다. 정확한 공사비 산출과 시공 범위 검증을 위한 근거 자료가 부족해 향후 공사비 증액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조합 관계자는 “절차적 문제를 따진다면 다시 절차를 밟으면 된다”라며 “(조합원 입장에서는) 차후 공사비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대우건설은 조합이 적법한 절차를 무시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대우건설 측은 입장문을 통해 “조합이 이사회와 대의원회 등의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입찰을 유찰로 판단 후 재입찰 공고를 게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건설사에만 유리하게 입찰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법령과 판례에 따른 절차적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할 관청인 성동구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성동구청 담당자는 “관련 민원 전화가 많아 조합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적은 있지만, 행정지도를 하거나 공식적으로 절차적 문제를 지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재입찰 공고가 취소됨에 따라 조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조합은 향후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정식으로 개최하여 1차 입찰의 유찰 여부와 재입찰 진행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의원회 결과에 따라 유찰 결정을 번복하고 기존 입찰 절차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조합이 대우건설이 납부한 입찰 보증금 500억원을 몰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나, 법적 분쟁 소지가 커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앞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 5일 보증금을 납부하고 9일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