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우건설이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를 위해 공사비 절감과 최저 금리 조달 등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입찰에서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공사비 규모다. 대우건설은 총공사비로 1조3천168억원을 써냈다. 이는 조합이 책정한 예정 공사비 1조3천628억원보다 약 460억원 낮은 금액이다. 3.3㎡(평)당 공사비로 환산하면 조합 원안인 1천140만원보다 저렴한 1천99만원 수준이다.
대우건설 측은 공사비 거품은 빼되, 마감재와 설계 완성도 등 상품성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더 성수 520'에 걸맞게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조달 금리 조건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조달 금리로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에서 0.5%포인트를 차감한 'CD-0.5%'를 제안했다.
지난 4일 기준 CD 금리(2.75%)를 적용할 경우, 조합이 부담해야 할 실질 금리는 연 2.25% 수준이다. 이는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정비사업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최저 수준의 금리 조건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리스크를 줄이는 장치도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입찰 마감일을 기준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관행을 깨고, '조합과의 도급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삼았다.
특히 계약 체결 이후 12개월간은 물가가 올라도 공사비를 인상하지 않는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이 같은 '12개월 착공 유예' 조건을 통해 약 225억원의 추가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예 기간이 끝난 뒤에도 공사비 인상은 '건설공사비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 중 낮은 지수를 적용해 조합원의 부담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비가 1조원을 웃도는 대형 현장인 만큼 물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시공사가 분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 예정 공사비 보다 460억원을 낮춘 금액으로 입찰했지만 품질과 상품성은 오히려 상향 적용했고, 사업비 조달금리 역시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제시했다”며 “이는 단순한 수치 경쟁이 아니라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원 부담은 줄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공사비와 금융 구조를 설계한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