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우건설이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가율 상승의 여파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잠재된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내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9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천154억원, 당기순손실 9천1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10조5천36억원) 대비 23.3% 감소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만 매출 1조7140억원, 영업손실 1조1천55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실적 하락의 주원인이 됐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건축사업부문 5조5천84억원 ▲토목사업부문 1조4천041억원 ▲플랜트사업부문 8천411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3천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적자 전환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할인 판매와 해외 현장의 원가 상승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율 상승 영향으로 손실이 컸다”며 “국내 시화MTV 푸르지오 디 오션, 대구 달서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미분양 할인판매와 해외 싱가포르 도시철도 현장의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조치로 불확실성을 해소한 만큼 재무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차입금은 3조7천억원 수준을 유지 중이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규모는 1조2천억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음에도 영업현금흐름 등 재무안정성은 유지되고 있으며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 동력인 수주 실적은 돋보였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14조2천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급증하며 연간 목표(14조2천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이에 따라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50조5천968억원을 기록, 연간 매출액 대비 약 6.3년 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이엔드 아파트 서면 써밋 더뉴와 블랑써밋 74 뿐 아니라 김포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 아산 탕정푸르지오 센터파크, 의정부 탑석 푸르지오 파크7 등 원가율 좋은 대형 자체사업이 모두 100% 완판됐다”며 “향후 대규모 현금 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8조원, 신규 수주 18조원을 제시했다. 특히 수주 목표 18조원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 원전, 가덕도 신공항, 파푸아뉴기니 LNG CPF, 이라크 해군기지 등 기대되는 초대형 PJ들이 많다”며 “원자력, 항만, LNG 등 핵심 공종 수주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여 올해를 대도약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확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