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양극화' 심화…한은 "서울 16.1% 오를 때 비수도권 1.7% 감소"

등록 2025.06.25 11:17:22 수정 2025.06.25 11:17:22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서울 아파트값, 연율 30% '급등'…비수도권은 하락세 지속
임대료·소득 격차 커지며 '위험지수' 3년 만에 최고치 기록

 

【 청년일보 】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시장 내 지역 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은 임대료나 소득 대비로도 과도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주택시장 위험지수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 이후 올해 4월까지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9.6%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 16.1%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수도권은 오히려 1.7% 하락했다.

 

이 같은 차이는 거래량에서도 나타난다. 수도권은 장기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평균을 밑돌고 있다.

 

한은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입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비수도권은 인구 감소와 실물 경기 부진 등으로 구조적인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는 최근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한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 해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1월 말 이후 7주 만에 서울 주택가격 주간 상승률이 0.2%(연율 기준 약 10%)에 이르렀으며, 강남 일부 지역은 0.7%(연율 기준 약 30%)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주택시장 리스크 지표에도 반영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임대료·소득·전국 평균 가격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나타내는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0.90으로, 2022년 1분기(0.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최근 전국 대비 서울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임대료나 소득 대비로도 그렇다"며 "가계부채도 늘어나는 흐름 고려하면 2분기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 아래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방 압력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거시건전성 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함께 안정적 주택공급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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