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주담대 규제 시행에…서울 아파트 74%, 대출 축소 '불가피'

등록 2025.06.29 11:52:24 수정 2025.06.29 11:52:24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지난 28일부터 주담대 6억원 제한…종전보다 대출한도 약 4억원 줄어
당분간 거래 위축 전망…대출 막혀 서울 외곽·경기 등지 이탈 가능성도

 

【 청년일보 】 정부가 지난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액을 6억원으로 제한하는 초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약 74%가량이 대출 한도 축소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은 종전보다 평균 4억원 이상 줄어든 대출 한도로 인해 수십억원대 현금을 쥐고 있어야 입주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 중 18개 구는 이번 규제로 인해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은 기존 최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50%를 적용받아도 1금융권에서 10억원 이상 대출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6억원까지만 대출할 수 있어 20억~26억원대 현금을 보유해야 주택 구입이 가능해졌다.

 

서울 평균 아파트 시세는 14억6천만원 선으로, 종전에는 LTV 70% 기준 최대 10억2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6억원 한도로 대출액이 평균 4억2천만원가량 감소한다. 이에 따라 8억6천만원 이상의 자기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출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및 중랑구 등 7개 구는 평균 시세가 6억~8억원대로, LTV 70%를 적용해도 대출 한도 6억원을 넘지 않아 영향이 제한적이다.

 

이번 규제로 서울 일부 인기 지역의 수요가 외곽 및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예상된다. 경기 과천, 성남 분당·판교신도시, 하남시 등 고가 주택 지역도 대출 축소가 불가피하다.

 

더불어 생애최초·신혼부부·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 한도도 기존 2억5천만5억원에서 2억4억원으로 줄어들어 2030 세대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대대적인 대출 규제로 인해 단기 수요 위축이 예상되지만, 고가주택 지역에서 중저가 지역으로 대체 물건을 찾으려는 수요가 이동하며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서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이외 지역에선 전세를 낀 매매 형태로 우회하는 경우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초강력 대출 규제로 당분간 수도권 주택 시장의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출받으면 실입주 의무가 생겨 당장 실수요자 외에는 집을 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신규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 불법 사업자 대출을 받은 뒤 주택 매수 자금으로 이용하는 길은 여전히 열려 있기에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단기 대부업체 자금을 활용한 편법·불법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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