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부터 공급망 개선까지”…식음료업계, ESG 전략 새판짜기 돌입

등록 2025.07.02 08:00:03 수정 2025.07.02 08:00:22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ESG 공시 의무화 본격화 예고…식음료업계 선제 대응 중
기후 리스크·공급망 점검 확대…실행력 중심 전략 고도화
공시체계 단순화·핵심과제 집중…전사적 ESG 체계 개편

 

【 청년일보 】 국내 식품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실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각 부문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하며, 투자자는 물론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식품기업이 강조하는 핵심 전략은 ‘탄소중립’, ‘자원순환’, ‘공급망 책임’ 등이며 업종 특성에 따른 ESG 전략의 차별화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원그룹 ▲삼양그룹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CJ프레시웨이 등이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각 기업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 전략과 그에 따른 주요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기업별로 탄소중립, 자원순환, 공급망 관리 등 강조하는 분야가 뚜렷하게 나뉘면서, 업종 특성과 경영철학에 따른 차별화된 지속가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 탄소중립 전략 고도화…기후 리스크 대응 본격화

 

기후변화 대응은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분야다. 삼양그룹은 올해 처음으로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와 계열사인 삼양사, 삼양패키징, 삼양케이씨아이 등 상장 4개사의 ESG 통합보고서를 발간하며 탄소중립 전략의 방향성과 이행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재활용 페트(PET) 활용 확대, RSPO(지속가능한 팜유 협의체) 인증 확보 등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실질적 투자 내용을 담았다.

 

오뚜기는 ‘2050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제시하며, 에너지 관리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재생에너지 도입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조흥에 이어 5개 관계사가 추가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에 참여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관계사까지 포함한 전사적 탄소 감축, 친환경 제품 확대, 공급망 ESG 관리 강화 등에 노력하고 있다”며 “ESG위원회 정례화, 공급망 ESG 진단 강화, 친환경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공시 의무화에도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원순환 강화…플라스틱 감축 추진 노력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감축과 포장재 친환경 전환 노력 역시 강화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의 기후공시 기준서를 반영해, 기후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ESG위원회 승인을 거쳐 석유계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줄일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약 1천250톤의 플라스틱 감축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인권영향평가 실시, 재생에너지 전환 추진 등 비재무 영역 전반에서 ESG 통합관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성과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했다”며 “단순한 성과 나열을 넘어, 기업의 가치관과 중장기 전략, 실질적인 개선 노력까지 담아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주요 계열사 3곳이 각각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한 해 동안의 ESG 성과와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어획부터 가공·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수산물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동원F&B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캠페인을 통해 식품 포장용 플라스틱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

 

용기 경량화를 적용한 ‘동원샘물’, ‘동원참치액’, ‘동원 선물세트’와 함께, 미세발포필름을 도입한 ‘딤섬’ 제품 등을 통해 약 1천550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 실행 중심의 ESG 전략 정비…실질 성과로 연결 기대

 

롯데웰푸드와 CJ프레시웨이는 ESG 경영의 실행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롯데웰푸드는 ‘착한 카카오’ 프로젝트와 헬스&웰니스 제품군 확대 등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대응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인도 시장 진출, 국내 인프라 투자 등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ESG 전략 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공급망 관리와 기후 리스크 대응을 보강했다. ESG 메시지도 ‘LIGHT·RIGHT WAY’로 단순화해, 임직원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 ▲식품안전 리스크 제로 ▲지속가능 상품 개발 ▲공급망 ESG 관리 체계 확립 ▲인권 존중 및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고도화 등을 6대 과제로 선정하고 실행 중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기후 변화나 공급망 리스크처럼 급변하는 환경 요인을 반영해 ESG 경영전략을 전면 개편했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가장 큰 변화는 실제 전사적 실행을 위한 체계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ESG 공시 의무화는 몇 차례 연기됐지만, 내년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도 ESG 경영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는 만큼, 단순한 보고서 발간을 넘어 실질적인 이행 체계를 구축하는 기업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며 “공급망, 기후, 인권 등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선제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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