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 대금융지주 올 상반기 순이익 10조원 돌파...하반기 실적 전망은 '글쎄'

등록 2025.07.28 08:00:05 수정 2025.07.28 08:00:39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KB·신한·하나·우리금융, 올 상반기 순이익 10조 원 돌파
비이자 이익 증가 '실적 견인'...환율 하락 속 주가도 상승
"금리 인하 추세에 가계대출 총량 한도로 하반기 '먹구름'"

 

【 청년일보 】 국내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들이 올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이며 또 한번 역대급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환율 하락과 주가 상승에 따른 비이자 이익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예대 마진이 더 축소될 가능성에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이들의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3천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9조9천380억원)를 넘어선 데다 반기 성적표 기준 역대 최대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천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6천613억원) 증가했다. KB금융에 이어 신한금융(3조374억원), 하나금융(2조3천10억원), 우리금융(1조5천51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을 비롯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우리금융은 역성장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5천5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천555억원)대비 11.6%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 호조는 환율 하락과 주가 상승에 따른 비이자 이익의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9% 늘어난 2조7천233억원의 비이자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기준 순수수료 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면서,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도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며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2천44억원의 비이자 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도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의 수익 구조 다각화를 통해 전년 상반기 대비 10% 증가한 1조3천982억원의 비이자 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의 비이자 이익은 8천863억원으로, 전년 동기(8천854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호황속에 증권 중개수수료 같은 순수수료 이익이 늘었고, 환율 변동 폭이 줄면서 외환 관련 손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4대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에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예대 마진이 더 축소될 가능성에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59% 줄어든 4조9천692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한도를 종전보다 절반 가량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출 규제가 6월말에 시행됐다"며 "통상 이러한 규제가 2~3개월 뒤 부동산 시장과 금융권에 큰 영향을 미치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7조2천억원으로 잡았으나, 최근 금융당국에 그 절반에 해당하는 3조6천억원을 새로운 목표치로 설정하고 보고한 바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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