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3804774035_62adda.png)
【 청년일보 】 삼성SDI가 미국발 상호관세 부과 여파와 유럽시장 부진으로 올해 2분기 기준 4천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무역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ESS 북미 시장에서의 반사 이득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ESS 제품에 대해 총 58.4%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으로, 향후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은 구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의 또 다른 희소식은 미국 정부가 ESS를 포함해 해당 기술이나 부품, 설비 등의 수입이 금지된 중국 등과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첨단제조 세액공제(이하 AMPC)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법안도 내년도 시행될 예정이라는 점이다.
올 하반기 이차전지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5일 삼성SDI 주가는 전날대비 1만9천800원(10.22%) 급등한 21만3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미국발 관세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tarPlus Energy) 배터리 공장을 통해 내년부터 LFP(리튬, 철, 인산) 기반의 ESS를 미국 현지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말 삼성SDI는 660억원 규모의 AMPC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여파로 올 2분기 3천9백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SDI 실적 부진의 큰 요인으로는 핵심 고객사인 유럽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사업 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력 고객사인 스텔란티스도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 멕시코, 캐나다 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2분기 출하용량이 약 0.3GWh(기가와트·시간당)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텔란티스는 유럽의 대표적인 완성차 기업인데 2분기 동안 전기차용 중대형 이차전지 출하량이 1분기 대비 약 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로 인한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차전지 업황 회복세와 더불어 미국 관세 정책이 ESS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삼성SDI의 주가는 전날대비 1만9천800원(10.22%) 오른 21만3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ESS의 미국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며, 전량 국내를 통해 수출하고 있는데, 8월 이후 관세율이 15%로 적용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률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돌파구로 스텔란티스와의 협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미국발 관세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우선 올해 안으로 스타플러스에너지 배터리 공장을 활용해 현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LFP(리튬, 철, 인산) 기반 ESS도 현지에서 양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현지 생산 경우에도, 일부 원자재는 미국 외의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만큼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AMPC 보조금을 통해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ESS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출 확대와 함께 이익율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제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