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94268774_432c8f.jpg)
【 청년일보 】 국내 증시가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흘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세와 원/달러 환율 안정이 맞물리며 코스피는 3,220선을 되찾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46포인트(1.08%) 오른 3,224.3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25.40까지 오르며 출발했으나 장중 한때 3,200선을 내줬다가,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내린 1천381.7원에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천35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7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천604억원, 808억원어치를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기관은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번 상승은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고, 원화 강세 흐름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조선·디스플레이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가 3.35% 오르며 9거래일 만에 27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도 1.13% 상승해 7만2천원선에 근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美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승소 소식에 22.49% 급등했고, 비에이치(15.80%) 등 디스플레이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조선주 역시 호조세를 나타냈다. 전날 HD현대가 베트남과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HD한국조선해양(6.60%), HD현대중공업(2.52%), HD현대미포조선(2.15%)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현대차(1.41%), 기아(1.38%), 삼성바이오로직스(1.86%), 셀트리온(2.09%)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금융·화장품·엔터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정부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으로 신한지주(-0.86%), 하나금융지주(-0.12%)가 하락했고, 달바글로벌(-4.59%), 한국콜마(-1.63%), 코스맥스(-2.40%) 등 화장품주는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 음식료(-2.18%), 건설(-1.97%), 오락·문화(-0.74%) 업종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1포인트(0.86%) 오른 814.1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 전환했으나 외국인(94억원)과 기관(246억원) 순매수가 지수 회복을 견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펩트론이 14.24% 급등하며 에코프로를 제치고 코스닥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알테오젠(3.34%), 에코프로비엠(1.26%), 리가켐바이오(5.3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펄어비스는 차기작 출시 지연 소식에 24.17% 급락했고, 파마리서치(-0.60%), 휴젤(-3.93%), 클래시스(-0.18%)도 하락했다. JYP엔터테인먼트(-8.80%), 에스엠(-1.51%),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5%) 등 주요 엔터주도 동반 약세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0조3천390억원, 코스닥은 5조7천370억원이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6조3천740억원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