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호실적에도 '눈높이 미달'…화장품株 잇단 '공매도 과열 지정'

등록 2025.08.28 14:05:09 수정 2025.08.28 14:05:09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역대 최대' 수출에도 주가 조정…콜마·코스맥스, 시장 기대 못 미쳐
"글로벌 메가 브랜드 도약 잠재력 충분…중소 브랜드는 역풍 우려"

 

【 청년일보 】 최근 화장품 업종이 연이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57개였다. 이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 달바글로벌, 코스맥스, 한국콜마, LG생활건강 등 굵직한 화장품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는 두 차례 연속 거래 제한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주는 올해 상반기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기대감을 키워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55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한국콜마는 2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코스맥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0.19% 늘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그러나 시장의 눈높이는 더 높았다. 한국콜마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831억원)를 11.6% 밑돌았고, 코스맥스 역시 예상치보다 5.1% 낮았다. 결국 '호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되레 하락했고, 공매도 거래가 급증하면서 과열 종목 지정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국내 화장품 기업이 향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디큐브처럼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등장하면서 K-뷰티의 단기 성장성은 입증됐다"면서도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브랜드들이 제품·채널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를 확보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도약 가능성도 높다"며 투자 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다만, 글로벌 통상 환경은 변수로 지목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오는 29일부터 소액 소포 면세 제도를 전면 폐지한다"며 "K-뷰티·K-푸드 역직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의 구매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치가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한국 브랜드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중소 브랜드는 통관·배송 부담 탓에 대기업 대비 불리한 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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