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KB손보는 철회해놓고"...KB손해사정 노조, 누적성과급제 추진에 "반발고조"

등록 2025.09.24 08:00:03 수정 2025.09.24 08:02:00
박상섭 기자 bakddol@youthdaily.co.kr

모회사에 폐기된 ‘누적 성과연봉제’ 자회사에 적용 요구
25일 KB금융 본사 앞에서 ‘대의원 총력 결의대회’ 개최

 

【 청년일보 】 KB금융지주의 보험 계열사들인 KB손해보험과 KB손해사정 두 회사간 누적식 차등성과급제를 둘러싸고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누적식 성과급제 추진 계획을 철회하는 한편 2024 임단협을 최종 타결하며 새출발에 나섰으나, 정작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인 KB손해사정은 누적식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KB손해사정 노조는 이 같은 행태에 대해 KB금융그룹이 계열사간 노동자를 차별하고, 더나아가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사정 노조는 최근 KB손해보험에서 폐기된 누적식 성과연봉제를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KB금융지주를 상대로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지주 본사 앞에서 '대의원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KB손해사정 노조는 지난 6개월간 단체교섭에 성실히 임해왔으나, 이에 반해 경영진은 구체적 임금안 제시조차 없이 임단협 협상에 불성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특히, KB손해보험의 경우 노조의 강력 반발에 부딪힌 ‘누적식 성과연봉제’를 철회했으나, KB손해사정에는 지속적으로 강요하고 있다고 힐난하고 있다.

 

누적식 성과연봉제는 전년도 성과급 반영분을 지속 누적해 다음 연도 연봉에 반영하는 임금 제도를 말한다. KB손해사정 노조는 여타 KB금융 계열사들에게는 적용하지 않으면서 KB손해사정에만 적용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KB손해사정 노조의 관계자는 “KB손보 경우에는 노동조합에서 지속 투쟁에 밀려 누적식 성과연봉제 도입을 철회했는데, 자회사인 KB손해사정에는 계속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임단협 교섭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KB손해사정 경영진은 임금인상률이나 성과급에 대해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적 성과연봉제가 적용되면 직원 간의 임금 격차가 심화되면서 협업이 필요한 조직 문화에 큰 타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노조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제기하고 있다.

 

KB손해사정 노조의 한 관계자는 “같은 KB금융그룹의 직원들을 차별하고 자회사는 손쉬운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비윤리적 행태”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B손해사정의 허수아비 경영진을 상대로 무의미한 교섭을 중단했다"면서 "이번 사태의 실질적 책임자인 KB금융지주를 직접 규탄하며 우리의 분노를 알리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KB손해보험 노사는 지난 7월 28일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했다. 최종교섭안에 따르면, 임금(기본급)인상률은 전 직급 평균 4.6%로 결정됐고, PS(초과이익분배금) 및 제도 개선에 따른 특별상여금 규모는 상여 기준의 750%로 책정됐다. 연간 복지포인트도 기존 300만 포인트에서 360만 포인트로 60만 포인트 증액됐다.

 

출산축하금을 신설해 첫째 1천만원, 둘째 1천500만원, 셋째 이상 2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난임치료비도 재직 중 1천만원까지 지급하는 등 복지 수준을 대폭 향상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특별퇴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만 51세 이상 직원이 대상이며 매년 시행 방법 및 조건 등은 노사간 협의하기로 했다. 올해의 경우 대상 직원은 1971~1974년생이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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