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71> 발끝에서 오는 건강 경고, 손·발톱 무좀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

등록 2025.09.23 14:16:43 수정 2025.09.23 14:17:14
김덕규 닥터킨베인 병원장

 

【 청년일보 】 손·발톱 무좀(조갑진균증)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0~15%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흔하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임상 현장에서는 발톱의 변화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지며 합병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신호들을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할까요?

 

무좀은 초기 단계에서 손·발톱 끝이나 측면에 작은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란색, 갈색, 혹은 흰색의 줄무늬가 생기며 점차 넓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흔히 '때가 낀 것 같다'고 오해하고 방치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곰팡이가 손·발톱 내부로 서서히 침투하는 전형적인 초기 신호입니다.

 

진행되면서 손·발톱은 두꺼워지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며 잘 부서지기 시작합니다. 신발 속에서 발톱이 눌리면서 통증을 유발하거나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러한 변형은 단순히 '노화 현상'이라고 잘못 생각해 치료를 늦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인 만큼 손·발톱 주위에 만성적인 염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발톱이 피부를 파고들며 이차 감염을 유발하거나, 세균성 봉와직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작은 손발톱의 변화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좀이 심해지면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발톱에서 하얀 가루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곰팡이가 활발히 증식하고 있다는 신호로,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 헬스장 등 공공시설을 통해 쉽게 퍼질 수 있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위생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손·발톱 무좀이 자주 간과되는 이유는 그 진행 속도가 느리고, 외형적 변화가 노화나 외상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자 스스로 "크게 아프지 않으니까" 혹은 "겉모습만 보기 싫을 뿐이니까"라는 생각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무좀은 결코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발톱 전체로 번지고, 치료는 더욱 복잡해지며 기간도 길어집니다.

 

무좀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입니다. 초기에 발견하면 국소 항진균제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경구 항진균제나 레이저 치료 등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손·발톱의 색이 변하거나, 끝이 부서지고 일그러지는 작은 신호라도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발톱 무좀은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작은 색 변화, 형태의 변형, 냄새나 통증 같은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조기에 치료해 건강한 손·발톱을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분명합니다. 무좀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의 시작입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대한 비타민 연구회 정회원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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